[함께 살아가는 말 198] 달님



  아이들 이모가 이모부한테 ‘달링’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우리 집 일곱 살 큰아이가 이모한테 묻습니다. “이모, 이모는 왜 이모부한테 ‘달님’이라고 해?” 일곱 살 아이는 영어 ‘달링’을 모릅니다. 일곱 살 아이는 한국말 ‘달님’을 압니다. 아이는 제 귀에 들리는 대로 생각하면서 묻습니다. 아이 곁에서 아이 말을 곰곰이 듣다가, ‘달님’이라는 이름이 참 예쁘고, ‘해님’이라는 이름으로 써 볼 때에도 예쁘겠다고 느낍니다. ‘별님’이라든지 ‘꽃님’이라든지 ‘풀님’이라고 서로 부를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서로 애틋하거나 사랑스레 부르는 이름은 그 나라에서 가장 애틋하거나 사랑스레 느끼는 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똑같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 스스로 가장 애틋하거나 사랑스레 느끼는 대로 서로 마주하면서 이름을 부르면 됩니다. 숲님, 들님, 새님, 착한님, 고운님, 예쁜님, 같은 이름을 혀끝에 살포시 얹어 봅니다. 4347.3.1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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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사랑 2014-03-10 11:01   좋아요 0 | URL
아~고운님,이 전 좋아요 ㅎㅎ 알라딘서재에들렸다가 함께살기님 집에 살짝 놀러왔어요^^

숲노래 2014-03-11 00:39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저마다 예쁘면서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슴에 담으면
저절로 우리 말이 아름답게 피어나리라 느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