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갈퀴덩굴 구경하기

 


  일곱 살 사름벼리한테는 따로 밥을 숟가락에 떠서 먹여 주지 않는다. 다만, 가끔 숟가락에 밥을 떠서 넣어 주곤 한다. 동생한테처럼 저한테도 떠먹이기를 해 달라고 바란다는 느낌이 들 때에는.


  갈퀴덩굴을 해마다 만났을 테지만, 아직 사름벼리는 갈퀴덩굴을 다시 만날 적마다 새삼스럽다. 올들어 처음 만나는 갈퀴덩굴을 만지작거리며 한참 들여다본다. 그래, 이렇게 만지작거리고 들여다보면서 먹어 보렴. 네 몸에 들어가는 밥이 어떠한가를 손끝부터 느끼면서 받아들이렴. 풀 한 포기가 곧 너하고 하나가 된다. 4347.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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