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54. 2014.2.3.

 


  봄풀을 뜯는다. 밥을 하고 국을 끓인 뒤, 신나게 봄풀을 뜯는다. 뜯으면서 아주 기뻐 사진기를 들이밀어 ‘이 고운 풀을 그냥 먹을 수 없지.’ 하고 생각한다. 즐겁게 뜯어 즐겁게 차리니, 밥상에 올린 반찬이 몇 가지 아니어도 괜스레 들뜬다. 밥상머리에서 아이들한테 말한다. “자, 이제 오늘부터 우리 집 풀을 먹을 수 있어. 우리를 튼튼하게 살리는 풀이야. 고맙고 즐겁게 먹자.” 풀내음 깃든 풀밥을 냠냠짭짭 맛나게 누리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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