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음성마실 기뻐

 


  설날 앞두고 음성마실을 한다. 일산마실까지 하고 싶은데, 음성에서 서울 가는 기차표를 끊지 못했다. 어쨌든 시골집을 나선다. 시골집을 나서서 시골집으로 간다. 하얀토끼 붙은 빨간가방을 멘 사름벼리는 하늘을 날듯이 훨훨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샅길을 달린다. 기쁘지? 기나긴 길이지만, 아침 일찍 나서는 만큼 해 떨어지기 앞서 음성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닿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4347.1.3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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