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엄청난

 


  곁님이 어느 날부터 나더러 스스로 마음속으로 이야기하고 입으로 말하라는 다짐이 있다. “나는 언제나 엄청난 부자이다.” 처음 이 다짐을 들은 날에는 시큰둥했다. 나는 ‘부자’가 될 마음이 이때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다짐을 그 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스로 “언제나 엄청난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서는 “언제나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없구나 싶다. 말을 살짝 바꾸어, “나는 언제나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즐겁게 쓴다.”처럼 다짐을 할 수 있다. “나는 언제나 아름다운 사랑이다.”처럼 다짐을 해도 된다.


  이렇게 깨달은 날부터 우리 곁님이 들려준 말대로, 맨 처음에는 “나는 언제나 엄청난 부자이다.”라는 다짐을 스스로 말하고, “나는 언제나 엄청난 사랑이다.”라는 다짐을 이어서 말하며, “나는 언제나 엄청난 빛이다.”라는 다짐을 곧바로 말해 본다. 이렇게 스스로 말하면 참말 스스로 즐겁다.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즐겁게 장만한다. 책값이 주머니에 없으면? 가슴으로 책을 담으면 되지. 책은 책시렁에 둔대서 마음으로 스며들지 않으니. 책은 언제나 가슴으로 읽어 담을 때에 책이니. 4346.12.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