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32. 2013.11.2.

 


  큰아이가 큰 가위로 종이를 오리다가 손가락을 살짝 다쳤다고 한다. 다친 손가락을 쪽 펴면서 수저질을 한다. 벼리야, 그 반창고 떼고 먹으면 안 될까. 반창고 붙인다고 손가락이 낫지 않아. 반창고에 낀 때를 좀 보렴. 벗기고 좀 있다가 다시 붙이든가 하자. 즐겁게 차려서 즐겁게 먹는 밥이 되고, 즐겁게 모여서 즐겁게 누리는 밥이 되면, 살짝 벤들 깊이 벤들 무엇이 대수롭겠니. 벌과 나비와 벌레가 꽃송이에 찾아들어 밥을 먹듯, 우리도 우리 밥상을 꽃밥으로 삼아 맛나게 먹고 아프거나 다치는 데 없도록 하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