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8.7. 큰아이―꽃 나비

 


  아이는 언제나 제 모습을 가장 먼저 그린다. 아이다운 그림이라 할 텐데, 아이들이 스스로 제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면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지 못한다고 할 만하다. 우리 집에서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이 없지만, 아이는 스스로 제 모습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그린다. 치마를 입고 머리카락을 길게 나풀거리면서 두 팔 번쩍 치켜들고 뛰노는 어여쁜 모습을 그린다. 곁에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꽃과 나비란 무엇인가? 그저 이쁘장한 동무인가? 아니다. 우리 집에서 언제나 마주하고 바라보는 동무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자리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고, 이야기가 다른 만큼 그림이 다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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