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파랗게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파랗게 밝아 싱그러운 바다 된다.
군내버스 일꾼은 파란바람 마시며
푸르게 우거진 숲길 달린다.

 

잿빛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잿빛 시멘트집 벽을 적신다.
시내버스 일꾼은 잿빛바람 마시며
전깃불로 밝힌 꽉 막힌 넓은 길 달린다.

 

시외버스 일꾼이 달리는 길은 어디일까.
시외버스는 어디와 어디를 오가는가.
고속도로는 어떤 숲과 내와 마을 가로지르는가.
국도는 어느 논밭을 가로지르는가.

 

걸어서 강진부터 서울 걷던 사람은
한 번 걸어서 오가더라도 글 남기나,
자가용 버스 기차 타고 다니는 사람은
서른 몇 해 오가더라도 글 못 쓴다.

 


4346.10.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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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10-22 21:26   좋아요 0 | URL
그 심란한 일들이
앞으로 찾아올 아름다운 빛과 같은 일에
거름이 되려고 생겨났으리라 믿어요.

언제나 고우면서 맑은 마음으로
활짝 웃는 하루 이으셔요.

밤별도 밤바람도 더없이 환하고 보드라운 하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