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63] 나이

 


  어려서 어버이한테서 밥을 얻어먹고,
  나이들어 아이를 낳고는
  아이와 어버이한테 밥을 차려준다.

 


  스물에는 스물다운 사랑입니다. 서른에는 서른다운 사랑입니다. 마흔에는 마흔다운 사랑입니다. 쉰 예순 일흔 여든에는 또 그 나이에 걸맞게 아름다운 새로운 사랑이 빛납니다. 나이값이란 삶값입니다. 나이에 맞는 삶이란 스스로 누리는 하루하루를 언제나 즐겁게 맞아들인 이야기입니다. 세 살일 때에는 세 살이어서 즐겁고, 열세 살일 때에는 열세 살이어서 즐겁습니다. 스물세 살과 서른세 살은 또 이러한 나이라서 즐겁습니다. 마흔세 살과 쉰세 살은 또 이와 같은 나이라서 즐거워요. 내 어버이는 나를 낳고 나는 내 아이를 낳습니다. 내 아이는 이녁 아이를 낳을 테고, 차근차근 사랑이 이어집니다. 4346.10.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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