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장미 하나둘셋

 


  장미나무에서 장미꽃이 다시 피어났다. 올여름에 비가 거의 안 오면서 땡볕만 뜨끈뜨끈 내리쬔 탓일까. 다른 곳에서도 봄꽃이 늦여름에 다시 피어나기도 할까. 가만히 돌아보면, 벚나무도 매화나무도 늦여름이나 한가을에 다시 꽃망울 터뜨리곤 한다. 전남 고흥은 날이 워낙 따스하니까, 고흥을 비롯해 가을과 겨울에도 포근한 데에서는 한 해에 두 차례 꽃을 보게 해 준다.


  우리 집 마당 장미꽃을 바라본다. 팔월 첫무렵에 한 송이가 피어났고, 이레쯤 지나 한 송이 더 피어났으며, 곧 세 송이가 된다. 붉은 꽃잎은 한껏 맑은 꽃내음을 풍겨 주었고, 팔월이 저물면서 천천히 시들어 ‘지든 꽃도 어여쁜 빛깔’을 베푼다. 4346.8.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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