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3. 고들빼기꽃하고 2013.8.18.

 


  고들빼기꽃이 참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이제껏 숱하게 보았을 테지만, 막상 고들빼기꽃인 줄 모른 채 ‘예쁘네’ 하고 말하면서 지나쳤으리라 생각한다. 지난해까지는 고들빼기인 줄 모르면서 뜯어먹던 풀이 고들빼기인 줄 올해에 비로소 깨달은 뒤, 우리 집 고들빼기마다 꽃이 언제 피는가 하고 한참 지켜보았다. 8월이 무르익는 한복판 꽃대가 오르며 쭉쭉 뻗어 초피나무 키만큼 솟는다. 위로도 옆으로도 꽃대가 뻗는다. 꽃봉오리는 곳곳에 달린다. 고들빼기꽃은 여러 송이 달리고, 저녁에 져서 아침에 다시 핀다. 여러 날 하얀 꽃송이 보여준다. 이 아이 씨앗을 받을 수 있을까. 고들빼기 씨앗은 받기 쉽지 않다지만, 우리 집에 널린 풀인 만큼 잘 가누어 받아 보자고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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