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30] 달모임

 


  반가운 사람은 날마다 만나도 반갑습니다. 즐거운 사람은 날마다 만나도 즐겁습니다. 아니, 어여쁜 사람은 날마다 만나며 어여쁘고, 아름다운 사람은 날마다 만나면서 새롭게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좋다 여기는 사람이라면 날마다 만날 적에 좋구나 하는 느낌이 새삼스레 일어나겠지요. 서로서로 만납니다. 어깨동무하듯 사귑니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저마다 여러 가지 일이 바쁘거나, 삶자리가 조금 멀리 떨어졌다면, 날마다 보고 싶어도 날마다 못 볼 수 있어요. 이레에 한 차례 만난다든지, 보름에 한 차례 만난다든지, 한 달에 한 차례 만날 수 있습니다. 날마다 만나면 ‘날마다모임’이 될 수 있고, ‘날모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레마다 만나면 ‘이레모임’이 되겠지요. 보름마다 만나면 ‘보름모임’이요, 달마다 만나면 ‘달모임’입니다. 한 해에 한 차례 만나는 ‘해모임’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반가운 이라면 날마다 보든 달마다 보든 해마다 보든, 때로는 열 해나 스무 해만에 보든, 환한 웃음 북돋우며 밤늦도록 이야기잔치 벌입니다. 4346.2.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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