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21] 달려다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새 하루를 누리며 새 삶을 빚습니다. 새 하루요 새 삶이기에, 아이들 말소리는 늘 새로운 말이고, 새로운 넋이며, 새로운 사랑입니다. 여느 날과 같이 아침밥 차리고 먹이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방바닥 비질하고 이불 말리고 빨래 개고 부산스레 보내다가 기지개 크게 켜고 살짝 방바닥에 드러누웠더니, 아이들 마룻바닥 콩탕콩탕 울리며 달리는 소리 한가득. 어라, 이 아이들 늘 달리면서 살잖아. 뛰거나 달리거나. 어른들은 살몃살몃 ‘걸어다니’는데, 아이들은 집에서고 마당에서고 길에서고 들에서고 숲에서고 멧골에서고 늘 ‘날아다니’듯 ‘뛰어다니’고, ‘달려다니’는구나. 심부름을 시킬까 싶어 부르든, 예쁜 아이 까까 주려고 부르든, 마실 가자며 부르든, 참말 아이들은 쪼르르 ‘달려오니’까, 노상 ‘달려다니’는 아이들이네. 4345.12.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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