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타기 1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튼튼한 후박나무를 보고는 ‘우리 아이들 무럭무럭 자라 이 나무를 타고 놀겠네.’ 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언제쯤 이 나무를 탈 만할까. 다섯 살을 꽉 채우고 여섯 살로 달려가는 큰아이가 11월 21일 아침나절, 문득 이 나무를 붙잡고 낑낑거린다. 오른쪽 돌울타리에 한발을 걸쳐 용을 쓴다. 어라, 어라, 돌울에 발을 디디니 혼자 올라갈 수 있네. 대견하네. 참 씩씩하네. 날마다 네 손과 다리와 몸에 힘이 부쩍부쩍 붙을 테니, 이 겨울에 잘 먹고 잘 뛰면서 새로 맞이할 봄에는 돌울에 기대지 않고도 혼자 나무타기를 해 보렴. 4345.12.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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