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글쓰기

 


  사람들이 집회를 한다. 사람들이 외치는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 사람들 말을 들으라고 대통령·국회의원·군수(또는 시장)·군의회 의원 들을 뽑지만, 이들은 막상 어느 ‘모임 우두머리’ 자리에 오르고 나면 사람들 말을 듣지 않는다. 곧, 나라에서는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마련했다고 스스로 민주주의라 외치지만, 스스로 사람들 말을 들으며 곧은 길을 걷지 않기에, 하나도 민주주의가 아니요, 선거제도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 선거를 하기 앞서만 얼굴울 겨우 볼 뿐, 선거를 마치기 무섭게 까만 옷 입은 사람들이 까만 차에 태워, 여느 사람들하고는 동떨어진 울타리 높은 곳에서 지내는 ‘모임 우두머리’가 어떻게 정치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옳은 뜻과 바른 꿈과 착한 삶을 돕는 정치란 처음부터 아예 없었다고 느낀다.


  정치를 말하는 글쓰기란 얼마나 아름다울까 헤아려 본다. 정치를 말하는 글쓰기란 정치뿐 아니라 사회와 삶을 얼마나 아름다이 이끌까 헤아려 본다. 스스로 아름다운 삶길을 걸어갈 때에 비로소 아름다운 이야기를 빚는다. 스스로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일 때에 언제나 서로서로 아름답게 나눌 이야기를 쓴다. 정치를 한다고 나서는 사람들과 정치를 말하겠다고 글을 쓰는 사람들부터 스스로 아름답다 싶은 삶터를 일굴 때에 비로소 ‘정치 글쓰기’는 아름답게 읽으며 널리 나눌 만하리라 생각한다. 문학 글쓰기이든, 자연 글쓰기이든, 아이키우기 글쓰기이든, 밥짓기 글쓰기이든, 책방마실 글쓰기이든, 언제나 이와 같다고 느낀다. 나와 네가 함께 아름다운 삶길을 걸어갈 때에 바야흐로 아름다운 글 하나 태어난다. (4345.9.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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