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빨래

 


  음성 할아버지 생일에 맞추어 고흥부터 나들이를 온다. 먼길을 오는 동안 아이들은 마음껏 뒹구느라 옷이 지저분하다. 고흥 시골집에서 음성 시골집에 닿아 느긋하게 노는 작은아이는 틈틈이 오줌을 누어 옷을 버린다. 아이가 틈틈이 옷을 버리기에 틈틈이 빨래거리를 모아 빨래를 한다. 여관에서 묵을 때면 이듬날 아침에 부산하게 움직여야 하니까 몸이 아무리 고단하다 하더라도 집식구 온갖 빨래를 밤에 다 마치고 옷걸이에 꿰어 말린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머물 때에는 이듬날 아침에 홀라당 움직일 생각이 아닌 만큼, 몸이 얼마나 고단한가를 헤아려 빨래를 조금씩 나누어 한다. 저녁에 아이들 씻기고 내 몸을 씻으며 조금 빨래한다. 새벽에 아이 기저귀를 갈고 나서 조금 빨래한다. 아침에 일어나 낯을 씻고 머리를 감으며 빨래를 마저 한다. 아이들은 아침이 되어 일어난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움직이고 뛰면서 옷을 버린다. 바야흐로 새날을 맞이해 새롭게 빨래를 한다. (4345.9.2.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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