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물꽃 먹기

 


  아이들 외할아버지가 잔뜩 뜯어다 주신 돈나물은 노란 꽃송이가 함초롬히 달렸다. 이렇게 꽃송이 달린 녀석을 먹어도 좋을까 하고 살짝 생각하다가는, 올봄에 자운영꽃을 자운영잎과 함께 맛나게 먹던 일을 떠올린다. 광대나물도 광대나물잎이나 광대나물줄기만 먹지 않고 광대나물꽃까지 나란히 먹었다. 그러니까, 돈나물잎 또한 돈나물꽃이랑 함께 먹으면 될 테지.


  여러 푸성귀를 잘게 썬다. 넓은 통에 담아 버무린다. 작은 접시에 담는다. 아이도 먹고 어른도 먹는다. 풀을 먹고 꽃을 먹는다. 풀을 먹는 내 몸은 풀빛이 되고, 꽃을 먹는 내 마음은 꽃노래가 된다. (4345.6.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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