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아가며 책읽기

 


  돈을 벌려면 도시에서 살아가며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꼭 도시에서 살아가기에 돈을 벌 만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 텐데, 도시에 돈이 될 일자리가 많으리라 스스로 생각하기에 스스로 도시 삶자락에 기대리라 느낍니다. 돈을 벌더라도 시골에서 벌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고기를 낚거나 김을 훑으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멧자락에서 나물을 캐며 돈을 벌 수 있고, 들판에서 푸성귀와 곡식을 거두며 돈을 벌 수 있어요. 돈이 될 일거리는 도시에만 있지 않습니다. 글을 쓰더라도 번듯한 작업실을 마련해야 글을 쓸 수 있지 않습니다. 달동네 작은 집을 얻어야 글을 쓰기에 좋지 않습니다. 시골마을 작은 집에서 텃밭을 일구면서도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하고 복닥이면서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꼭 아이가 없어야 글을 쓰지 않으며, 반드시 혼자서 살아야 글을 쓰지 않아요.


  돈이 있어야 먹고살 만하지 않듯, 돈이 없을 때에 먹고살 만하지 못할 수 없습니다. 자가용이 있어야 돌아다니기 좋지 않듯, 자가용이 없대서 돌아다니기 안 좋지 않습니다.


  다만, 사랑이 없어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돈은 없어도 즐거이 살아갈 수 있지만, 사랑이 없을 때에는 즐거이 살아갈 수 없구나 싶어요. 내 집이 없거나 내 자동차가 없더라도 즐거이 어우러지는 길은 있지만, 내 사랑과 내 꿈이 없을 때에는 즐거이 어우러지는 길을 스스로 못 찾는구나 싶어요.


  도시가 아주 나쁜 곳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슬기롭게 생각하며 아름다이 살아갈 꿈이 있으면서 사랑을 품는다면, 도시에서도 예쁘게 살며 즐거이 얼크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기롭게 생각하지 않고 아름다이 살아갈 꿈을 품지 않으며 고운 사랑을 건사하지 않는다면,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삶이 엉망진창이 되리라 느낍니다.


  오늘날 이 나라 도시사람은 얼마나 좋은 슬기이거나 꿈이거나 사랑일까요. 얼마나 좋은 슬기나 꿈이나 사랑을 뽐내며 스스로 아름답다 여기는 책을 만나거나 사귈까요.


  스스로 좋은 사랑을 빛내며 돈을 버는 삶이라 한다면, 도시사람이 읽는 책이든 시골사람이 읽는 책이든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좋은 사랑을 빛내며 돈을 벌지 못하는 삶이라면, 그저 돈벌이 되는 일자리를 붙잡기만 한다면, 퍽 많다 싶은 돈을 벌더라도 스스로 그닥 아름답지 못한 삶이며 나날이고 보금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시이냐 시골이냐에 앞서, 얼마나 좋은 사랑인가를 생각해야지 싶어요. 그리고, 도시가 온통 시멘트투성이와 아스팔트투성이로 덮이며 숨이 막히지 않도록, 도시 곳곳에 나무숲과 풀숲을 이루도록 애써야지 싶어요. 나무그늘 자리를 마련하고, 풀숲 쉼터를 일구어야지 싶어요. 몸이 쉬고 마음이 쉴 만한 터전이 있어야 도시가 좋은 삶자리가 되리라 생각해요. 눈이 쉬고 코가 쉬며 귀가 쉴 만한 자리가 있을 때에 도시 또한 좋은 삶터가 되리라 느껴요. (4345.5.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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