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87] 오, 해피 휴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휴가(休暇)’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며칠 쉬는 날이 달콤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며칠 ‘말미’를 얻는대서 몸이나 마음을 얼마나 쉴 만한지 알쏭달쏭합니다. 무릇 어떤 일을 하든 굳이 말미를 얻을 까닭이 없고, 딱히 말미를 헤아릴 까닭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몸에 알맞게 일거리를 찾아 내 마음에 알맞도록 일을 즐긴다면, 굳이 따로 말미를 얻어야 하지는 않아요. 어디를 갑자기 다녀와야 한다든지, 어디에서 갑자기 큰일이 생겼을 때에 비로소 말미를 얻을 만하리라 느낍니다. 나 스스로 가장 좋아하면서 나 스스로 더없이 사랑하는 터전에서 일하며 살아갈 때에는, 일은 ‘괴로운 돈벌이’가 아니라 좋으면서 사랑스러운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여느 도시 여느 회사원 가운데 스스로 가장 좋아할 만한 일을 붙잡는 사람이 드문 나머지, 휴가를 바라고 기다립니다. ‘즐거운’ 휴가가 되기를, ‘기쁜’ 쉼이 되기를, ‘신나는’ 며칠이 되기를 꿈꿀밖에 없습니다. (4344.9.2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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