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82] 새로고침, 날짜, 크기

 ‘인터넷 홈페이지’는 ‘누리집’으로 고쳐쓰도록 하고, ‘블로그’는 ‘누리사랑방’으로 고쳐쓰도록 하자고들 이야기하지만, 정작 이처럼 고쳐쓰는 사람은 몹시 드뭅니다. 그저 쉽게 영어를 쓰기만 합니다. 이제는 아주 뿌리를 내린 ‘블로그’이지만, 이러한 자리가 처음 생기던 무렵에는 이 영어를 그대로 써야 하는가, 마땅하다 싶은 한국말을 찾아야 하는가를 놓고 적잖이 말이 오갔습니다. 이제 와 돌이키자면 ‘누리사랑방’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걸맞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마디를 아끼면서 이대로 쓸 수 있고, 새 말마디를 슬기롭게 빚어 사랑스레 쓸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무언가를 가리킬 때에 ‘누리-’를 잘 살린다면, ‘인터넷 까페’는 ‘누리모임’이나 ‘누리동아리’로 손질할 만합니다. ‘인터넷 메일’은 ‘누리편지’가 되고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사람들이 슬기를 모은다면 알맞게 붙일 이름을 찾을 테지만, 사람들은 한국말을 빛내려는 슬기를 그닥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포털 사이트 누리편지’ 자리를 살피면, ‘새로고침’이나 ‘날짜’나 ‘크기’ 같은 말마디가 눈에 뜨입니다. ‘찾기’라 하지 않고 ‘검색’이라 한 대목은 아쉽지만, ‘다음’이라는 말마디는 반갑습니다. 조금 더 마음을 쏟는다면 ‘이전’을 ‘앞으로’나 ‘앞쪽’으로 적바림할 수 있었겠지요. (4344.7.2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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