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갯짓과 책읽기


 봄날 깨어난 나비 날갯짓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바야흐로 봄이 되었고, 이 봄에 숱한 나비들 날갯짓을 볼 수 있다면서 기뻐할 수 있다. 나비 날갯짓을 바라보는 사람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때에 나비 날갯짓을 담으려고 할 테지.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자가용을 몰며 오가는 사람은 언제나 자가용 창밖으로 마주하는 모습이 두 눈으로 들어오고, 이러한 모습에 따라 삶을 느낄 테며,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사진을 찍든 이러한 눈길에서 벗어날 수 없을 테지.

 더 많은 책이란 참 부질없다. 더 좋은 책 또한 몹시 덧없다. 더 아름다운 책이든 더 놀라운 책이든 더 훌륭한 책이든 얼마나 쓸모있을까.

 나한테는 더 많은 돈이나 더 나은 이름값이나 더 큰 힘이 보람찰 수 없다. 고운 사랑 나눌 살붙이가 보람찬 삶이며, 고운 손길로 고운 풀숲을 마주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보람찬 나날이다. (4344.3.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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