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63] 청결하고 깨끗한 물티슈

 밖에서 밥을 먹을 때면, 어느 밥집에서나 ‘물수건’이라고도 하면서 ‘물티슈’라고도 하는 녀석을 줍니다. 수건이나 티슈라기보다 종이인 터라 ‘물종이’라 해야 올바르다고 느낍니다. 저는 뒷간에서 손을 씻을 뿐, 이 물종이를 쓰지 않습니다. 물종이 하나 더 버려지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 뜯은 물종이 담은 봉투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청결(淸潔)하고 깨끗한 물티슈”라 적었는데, ‘청결 = 깨끗함’입니다. 한자말이라 무언가 남다르다 여긴다든지 서로 다른 말이라 여기면 잘못입니다. 우리 말로 옳고 바르게 “깨끗하고 깨끗한”이라 하든지 “맑고 깨끗한”이라 하든지 “깨끗하고 좋은”이라 적을 노릇입니다. 그나저나, 물종이 하나를 써서 내 손이 얼마나 깨끗해질는지 아리송하고, 이 물종이 때문에 지구별이 얼마나 깨끗할 수 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20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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