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라이 - 애니메이션 그림책
호소다 마모루 지음, 오선이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2.

그림책시렁 1424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오선이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9.1.10.



  오늘 이곳을 이루는 하루는 어제부터 이어서 모레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오늘이 모여서 삶이고, 이 삶은 어제하고 모레 사이에서 늘 새롭게 흐릅니다. 어제로 돌아가서 삶을 바꿀 수 있으리라 여기곤 하지만, 곰곰이 보면 어제를 바꿔야 할 까닭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이 삶을 스스로 가꿀 적에 어제하고 모레가 새롭게 피어나거든요. 오늘을 살아내는 마음은 저절로 ‘어제읽기 + 모레읽기’입니다. 오늘을 짓는 손길은 언제나 ‘어제짓기 + 모레짓기’입니다. 《미래의 미라이》는 문득 어제로 돌아가서 뭘 바로잡으려고 하는 길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어제 어느 일이 뒤틀렸다면 이미 오늘 여기에 ‘나’가 없기에, ‘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못 느낀 채 다르게 살게 마련입니다. 다만, 어제·오늘·모레라고 하는 때를 재미있게 돌아보려고 이렇게 줄거리를 짤 수 있다고 느껴요. 그런데 왜 어제로 돌아갈 적에 “내가 못 태어날까” 하는 걱정은 하되, “싸움을 일으킨 나라”를 바로잡을 마음으로는 왜 못 갈까요? 스스로 어제에 무엇을 했는지 잊은 사람들은 오늘 무엇을 하는지도 잊고, 모레에 할 일도 잊습니다. 할아버지가 살아남아서 아버지랑 내가 태어날 수 있었다지만, 숱한 할아버지가 지난날에 죽어서 숱한 ‘다른 나’는 못 태어났겠지요.


#未?のミライ #細田守まも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