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목도리 온그림책 12
유지우 지음 / 봄볕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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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1.

그림책시렁 1423


《여우 목도리》

 유지우

 봄볕

 2023.2.1.

 


  예전에는 짐승가죽을 얻으려고 사냥을 하거나 덫을 놓았다지요. 그러나 사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들과 숲과 마을 사이는 고르게 어울렸습니다. 오늘날에는 짐승가죽을 얻으려고 사냥을 하지 않아요. 좁다란 울타리에 짐승을 가둡니다. 가죽이나 털뿐 아니라 고기를 얻으려고 비좁은 우리에 가둔 지 꽤 됩니다. 그런데 짐승만 가두리에서 헤매지 않습니다. 사람도 ‘서울(도시)’이라는 가두리에 스스로 갇힙니다. 닭우리하고 잿집(아파트)이 무엇이 다를까요? 《여우 목도리》는 여러모로 뜻있게 줄거리를 펴려고 했구나 싶으면서도, 오늘날 우리 민낯하고는 많이 멀구나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도 하늬녘도 사냥으로 들짐승이나 숲짐승을 괴롭히던 모습은 꽤 예전 모습입니다. 예전에 괴롭혔기에 오늘 안 다뤄야 하지 않아요. 다만 오늘날 가두리로 괴롭히는 짓을 제대로 바라보려고 한다면, 줄거리는 사뭇 달랐으리라 봅니다. “가두리에 스스로 갇힌 사람”이라서 “이웃도 가두리에 옭아맵”니다. 삶을 잊은 사람은 살림하고 등집니다. 살림하고 등지니 사랑을 잊습니다. 사랑을 잊으니 숲을 품지 않고, 숲을 안 품으니 잿더미가 쌓이고 쇳덩이를 부릉부릉 몰면서 이 별을 어지럽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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