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작은 새 인생그림책 18
윤강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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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4.28.

그림책시렁 1367


《미나의 작은 새》

 윤강미

 길벗어린이

 2023.2.24.



  《미나의 작은 새》는 “새에 대해 공부도 하고”로 첫머리를 여는데, 뭔가 아리송합니다. 새를 알고 싶다면, 새한테 다가설 노릇이요, 새하고 한마음으로 지낼 일이며, 새가 깃드는 나무랑 동무하면서, 새가 노래하는 숲을 품을 줄 알면 넉넉합니다. 한자말 ‘공부’와 우리말 ‘배우다’는 다릅니다. ‘工夫’는 “솜씨 다스리기”를 나타낸다면, ‘배우다’는 ‘몸에 배고 마음에 받아들이기’를 나타냅니다. 그나저나 《새들의 아이 미나》(에릭 바튀/이수련 옮김, 달리, 2003)라는 그림책이 자꾸 떠오릅니다. ‘새·미나’라는 두 마디가 책이름에까지 똑같이 나올 수 있고, “우리에 갇힌 새”마저 똑같이 나타나며 줄거리가 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나의 작은 새”라는 책이름은, 작은 새를 ‘내 것’으로 삼는 마음씨입니다. 적어도 “미나와 작은 새”를 바라볼 줄 모른다는 얼개예요. 어린이책에 ‘-의’를 함부로 쓰니 얄궂으면서, ‘새 곁에 어떻게 있느냐’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 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새가 깃들 터전을 마구 밟았고 빼앗았습니다. 새한테 묻지 않으면서 서울을 넓히고, 부릉부릉 매캐하게 온누리를 더럽힙니다. 부디 새 곁에서 이 숲을 바라보기를 바라요. 새도 사람도 별 너머에서 보면 똑같이 작습니다.


ㅅㄴㄹ


《미나의 작은 새》(윤강미, 길벗어린이, 2023)


새에 대해 공부도 하고

→ 새를 배우고

→ 새를 살펴보고

여는말


나의 작은 새야, 드디어 숲이야!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 봐

→ 작은 새야, 드디어 숲이야! 맑은 바람을 마음껏 마셔 봐

5


숲의 공기룰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숲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합니다

6


내 작은 새도 저 새들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 우리 작은 새도 저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6


아마 곧 날 수 있을 거야

→ 아마 곧 날 테지

→ 아마 곧 날겠지

6


작은 새는 미나의 주변을 천천히 날기 시작했습니다

→ 작은 새는 미나 곁을 천천히 납니다

→ 작은 새는 미나 둘레를 천천히 날아요

9


작은 새는 새들의 소곤거리는 속삭임애 귀 기울이는 겉 같았습니다

→ 작은 새는 소곤거리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합니다

→ 작은 새는 속삭이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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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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