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0 : 건 사진을 찍어내듯 소중 -려져 봉인된 기억들



사진(寫眞) : 1.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2.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소중하다(所重-) : 매우 귀중하다

봉인(封印) : 1. 밀봉(密封)한 자리에 도장을 찍음 2. [법률] 형체가 있는 동산에 대하여 그 모양을 바꾸지 못하도록 처분으로서 날인함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찰칵찰칵 찍거나 담거나 옮기거나 놓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잘 말려서 건사한다고 여길 수 있고, 그저 묶거나 가둔 어제일 수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이나 국 한 그릇에 지나온 나날을 담아서 돌아볼 수 있습니다. 걸어온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어요. 알뜰히 여밉니다. 살뜰히 품습니다. 나는, 너는, 우리는, 우리 이야기와 오늘과 어제를 고루 누립니다. ㅅㄴㄹ



내가 마신 건, 사진을 찍어내듯 소중하게 말려져 봉인된 기억들이었어

→ 나는, 찍어내듯 알뜰하게 말려서 담은 어제를 마셨어

→ 나는, 찍어내듯 살뜰하게 말려서 묻은 얘기를 마셨어

《키친 4》(조주희, 마녀의책장, 2010)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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