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과하다 過


 씀씀이가 과하다 → 씀씀이가 지나치다 / 씀씀이가 헤프다 / 너무 많이 쓴다

 술이 과하다 → 술이 지나치다 / 술을 너무 드셨다 / 술을 많이 드셨다

 이 옷은 좀 과하다 → 이 옷은 좀 지나치다 / 이 옷은 좀 비싸다 / 이 옷은 좀 안 맞다 / 이 옷은 좀 주제넘는다

 말씀이 과하다 → 말씀이 지나치다 / 말씀이 너무하다


  ‘과하다(過-)’는 “정도가 지나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처럼 ‘지나치다’로 손질합니다. 또는 ‘너무하다·너무·넘치다·흘러넘치다’나 ‘세다·끔찍하다·대단하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마구·막·막하다·앞서가다’나 ‘많다·몹시·매우·무척·그리도’로 손질할 만하고, ‘퍽·꽤·길길이·썩’이나 ‘아주·억수·제법·제아무리’로 손질합니다. ‘좀·크다·훌륭하다’로 손질하고, 값을 따지는 자리라면 ‘비싸다·헤프다’로 손질할 만하고, 매무새를 밝힌다면 ‘주제넘다·맞지 않다·안 어울리다·널뛰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술을 따로 말할 적에는 ‘거나하다·곤드레·고주망태’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이 상상력은 펜타곤 보고서의 내용보다 과하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이야기보다 지나치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글자락 줄거리보다 세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보고서보다 지나치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이야기보다 앞서가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글자락만 하지 않다

《태양도시》(정혜진, 그물코, 2004) 25쪽


욕심이 과한 사람

→ 지나친 사람

→ 너무 노린 사람

→ 뱃속만 보는 사람

→ 넘치는 사람

→ 끓는 사람

《지리산으로 떠나며》(신기식, 지영사, 2005) 40쪽


약주가 과했던 걸까

→ 술이 지나쳤을까

→ 술이 거나했을까

→ 술을 많이 자셨나

→ 넘술이었을까

→ 술을 너무 마셨을까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132쪽


이번엔 미츠가츠인이 너무 과했어

→ 이판엔 미츠가츠인이 너무했어

→ 이판엔 미츠가츠인이 너무 나갔어

→ 이판엔 미츠가츠인이 지나쳤어

《에도로 가자 6》(츠다 마사미/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 141쪽


과하다 싶을 때

→ 세다 싶을 때

→ 넘친다 싶을 때

《청춘착란》(박진성, 열림원, 2012) 7쪽


옷값이 과했다

→ 옷값이 지나쳤다

→ 옷값이 비쌌다

→ 옷값이 셌다

→ 옷값이 엄청났다

→ 옷값이 너무 들었다

《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김소연, 모요사, 2014) 249쪽


좀 과할 정도로 조심스러워 했어요

→ 좀 지나칠 만큼 살폈어요

→ 좀 지나치게 둘레를 봤어요

→ 좀 너무할 만큼 조마조마했어요

《개코형사 ONE코 11》(모리모토 코즈에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 40쪽


절대 과하게 익히지 말라는 것

→ 너무 익히지 말도록

→ 지나치게 익히지 말기를

《부엌의 화학사》(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 더숲, 2016) 86쪽


칭찬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 너무 높이 사지 않았나

→ 너무 떠받들지 않았나

→ 너무 치켜세우지 않았나

《코우다이 家 사람들 4》(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7) 89쪽


성실한 면이 조금 과하거든

→ 조금 지나치게 애쓰거든

→ 조금 넘치게 바지런하거든

《드래곤볼 슈퍼 3》(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7) 39쪽


서가를 높이면 책을 많이 둘 수 있어 그만한 장점이 있지만 그게 과하면 답답하고

→ 책꽂이를 높이면 책을 많이 둘 수 있어 그만한 좋은 점이 있지만 지나치면 답답하고

→ 책꽂이를 높이면 책을 많이 둘 수 있어 그만큼 좋기는 하지만 너무 높이면 답답하고

→ 책꽂이를 높이면 책을 많이 둘 수 있어 그만큼 좋아도 너무 높으면 답답하고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46쪽


자연과 친해지도록 남들보다 조금 더 과하게 애써 주었다

→ 숲 곁에 있도록 남들보다 조금 더 애써 주었다

→ 숲하고 사귀도록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애써 주었다

→ 숲하고 사귀도록 남들보다 좀더 애써 주었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4쪽


이 정도로 과한 반응을 보편적으로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 이렇게 다들 뿔이 나지는 않는 듯하다

→ 이처럼 진저리치는 일은 흔하지 않은 듯하다

→ 이만큼 발끈하는 일은 드문 듯하다

《변화를 위한 그림 일기》(정은혜, 샨티, 2017) 73쪽


제겐 너무 과합니다요

→ 제겐 지나칩니다요

→ 제겐 너무 셉니다요

→ 제겐 벅찹니다요

→ 제겐 힘듭니다요

《드래곤볼 슈퍼 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17쪽


멸종위기라는 표현은 과한 것 같아

→ 아슬빛이라는 말은 지나친 듯해

→ 흔들빛이라는 말은 앞서나간 듯해

《선인장은 어떻게 식물원에 왔을까?》(정병길, 철수와영희, 2018) 136쪽


힘이 과하게 들어갔고

→ 힘이 지나치게 들어갔고

→ 힘이 더 들어갔고

→ 힘이 자꾸 들어갔고

→ 힘이 쓸데없이 들어갔고

《나는 오늘도 수련하러 갑니다》(김재덕, 스토리닷, 2018) 24쪽


몸짓이 너무 과하단 말야

→ 몸짓이 너무 세단 말야

→ 몸짓이 너무 크단 말야

→ 몸짓이 지나치단 말야

《파라파라 데이즈 1》(우니타 유미/허윤 옮김, 미우, 2018) 72쪽


칭찬이 너무 과한걸

→ 너무 치켜세우는걸

→ 너무 추키는걸

→ 너무 좋게 보는걸

《책벌레의 하극상 1부 5》(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47쪽


신체와 용모에 과한 관심을 쏟는다

→ 몸과 생김새에 매우 눈길을 쏟는다

→ 몸과 얼굴에 꽤 마음을 쏟는다

《아이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메릴린 JS 굿맨/정세운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19) 157쪽


완숙 토마토가 과하게 익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무르는 육肉의 소식들 단단한 이 밤이 잠재우려고 해

→ 익은 땅감이 너무 익듯 답치기로 무르는 몸 이야기 단단한 이 밤에 잠재우려고 해

《겨를의 미들》(황혜경, 문학과지성사, 2022)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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