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비혼非婚·ひこん



ひこん(非婚) : 비혼; 결혼하지 않음; 또는, 굳이 결혼을 선택하지 않음


 비혼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 홑살림이가 는다

 비혼을 결심한 이후에 → 혼길을 다짐한 뒤

 비혼과 미혼은 상이하다 → 안맺음과 못맺음은 다르다


  우리 낱말책에 ‘비혼(非婚)’은 없습니다. 일본말이거든요. ‘미혼’하고 다른 뜻으로 쓰는 한자말로 삼는구나 싶은데, ‘미혼’은 나이가 차도 짝을 맺지 못 한다고 여긴다면, ‘비혼’은 짝을 굳이 안 맺으면서 혼자 조용히 살아가려고 하는 길이라고 여깁니다. ‘비혼’은 스스로 안 맺는 길이요, ‘미혼’은 아직 못 맺은 길입니다. ‘비혼’은 ‘안맺음·맺지 않다’로 담아낼 만합니다. ‘혼자·홀로’처럼 수수하게 써도 되고, ‘혼삶·혼살림·혼길·혼살이’나 ‘홑삶·홑살림·홑길·홑살이’라 해도 돼요. ‘조용살이’라 할 수도 있어요. ㅅㄴㄹ



비혼주의자라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 혼자 살면 왜 그 길을 가는지

→ 혼살림이면 왜 그 삶을 골랐는지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59쪽


비혼은 미혼의 반대말이 아니다. 비혼(非婚)은 결혼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 안맺음은 못맺음하고 다르다. 안맺음은 혼자 가는 길을 말한다

→ 맺지 않고와 맺지 못하고는 다르다. 맺지 않음은 홑살림이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이성갑, 스토어하우스, 2020) 108쪽


비혼을 선언하고 잘 살고 있는

→ 혼길을 외치고 잘 사는

→ 혼살이를 밝히고 잘 사는

《아무튼, 순정만화》(이마루, 코난북스, 2020) 76쪽


비혼 친구에게 “축하해”라는 말을 들은

→ 조용살이 벗이 “기뻐” 하고 말한

→ 혼살이 동무가 “잘했어” 하고 말한

《결혼 탈출》(맹장미, 봄알람, 2021) 7쪽


본래 비혼주의자 혹은 만혼주의자였다

→ 워낙 혼살림이나 늦맞이를 바랐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51쪽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퍼센트가 비혼非婚으로 살아간다

→ 온누리 어른은 열 가운데 하나가 혼자 살아간다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로버트 슈워츠/추미란 옮김, 샨티, 2023)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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