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심장 心臟


 심장이 멈추다 → 숨이 멈추다

 심장의 박동이 고르지 못하다 → 고동이 고르지 못하다

 그의 심장을 겨누고 있었다 → 그이 가슴을 겨눈다

 국토의 심장부를 관통한다 → 나라 복판을 가로지른다

 이 동네의 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 마을 숨골이라 해도 된다

 심장에 못을 박는 언사 → 숨통에 못을 박는 말 / 사랑에 못을 박는 말짓


  ‘심장(心臟)’은 “1. [의학] 주기적인 수축에 의하여 혈액을 몸 전체로 보내는, 순환 계통의 중심적인 근육 기관. 어류는 1심방 1심실, 양서류는 2심방 1심실, 조류와 포유류는 2심방 2심실이다. 사람의 경우에는 가슴안에서 중앙보다 왼쪽에 있고, 주먹보다 약간 큰 근육질 덩어리로 원뿔형의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 염통 2. 사물의 중심이 되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지요. ‘가슴·가운데·염통’이나 ‘고동’으로 옮길 만합니다. ‘속·숨·숨골·숨구멍·숨길’이나 ‘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로 옮길 수 있고, ‘사랑·사랑꽃’이나 ‘복판·한복판·한가운데’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심장’을 셋 더 실으나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심장(心腸) : 마음의 속내

심장(深長) : 깊고 함축성이 있음

심장(深藏) : 물건 따위를 깊이 감추어 둠. 또는 그런 물건



새들은 아직 심장을 가지고 있나

→ 새는 아직 가슴이 있나

→ 새는 아직 마음이 있나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허수경, 창작과비평사, 2001) 12쪽


타악기가 내는 소리는 심장이 뛰는 고동 소리와 비슷하단다

→ 두들기는 소리는 가슴이 뛰는 소리와 비슷하단다

→ 때리는 소리는 고동치는 소리와 비슷하단다

《음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도미틸 드 비에나시스·그웬달 블롱델/백선희 옮김, 산하, 2004) 67쪽


그녀는 멀리서라도 그를 보면 언제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 그이는 멀리서라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 멀리서라도 보면 언제나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21쪽


사람들이 내는 온갖 소음에도 심장의 리듬을 맞췄다

→ 사람들이 내는 온갖 시끌소리에도 가슴가락을 맞췄다

→ 사람들이 내는 온갖 떠들썩소리에도 숨가락을 맞췄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신지아, 샨티, 2014) 222쪽


사이드미러 같은 곳 그날 회색 모서리마다 손에 쥔 심장이

→ 옆거울 같은 곳 그날 잿빛 모서리마다 손에 쥔 염통이

《에코의 초상》(김행숙, 문학과지성사, 2014) 84쪽


먼저 소리램프를 심장부에 달아

→ 먼저 소리불을 가슴 쪽에 달아

→ 먼저 소리불을 염통 켠에 달아

《하쿠메이와 미코치 1》(카시키 타쿠로/이기선 옮김, 길찾기, 2015) 59쪽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지더니 눈두덩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 문득 가슴이 빨리 뛰더니 눈두덩이 뜨겁다고 느꼈습니다

→ 갑자기 가슴이 빨리 뛰더니 눈두덩이 뜨뜻했습니다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제님씨, 헤르츠나인, 2017) 17쪽


변화구는 심장에 안 좋다니까

→ 틀면 가슴에 안 좋다니까

→ 꺾공은 속에 안 좋다니까

《순백의 소리 20》(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39쪽


나에겐 두 개의 심장이 있어요

→ 나한텐 가슴이 둘 있어요

→ 나는 두 가슴이 있어요

《분홍달이 떠오릅니다》(박영선, 삶창, 20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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