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와 공작새 - 미얀마 현대정치 70년사
장준영 지음 / 눌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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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8.

다듬읽기 103


《하프와 공작새》

 장준영

 눌민

 2017.4.28.



  《하프와 공작새》(장준영, 눌민, 2017)는 “미얀마 현대정치 70년사”를 간추렸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발자취를 살피려는 마음으로 집어들었지만, 그리 와닿을 만한 줄거리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미얀마 사람 발자취”가 아니라 “미얀마 벼슬아치 발자취”를 짚으니 부질없어요. 책을 덮고서 “우리나라 현대정치 발자취”를 헤아려 보니, 미얀마나 일본이나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벼슬판 발자취를 누가 갈무리한다고 할 적에도 매우 따분하겠더군요. 그들끼리 자리를 나눠먹은 발자취를 굳이 살피거나 책으로 남겨야 할 일은 없구나 싶습니다. 있어도 나쁘지 않되, 이보다는,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른 수수한 사람들이 날마다 어떤 마음과 생각과 넋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보금자리를 일구었느냐 같은 이야기를 살펴야지 싶습니다. 삶자취하고 살림자취를 읽어야 이웃나라를 읽었다고 여깁니다. 그렇지만 숱한 글바치는 거의 구름 너머로 붕뜬 곳만 허우적거리지 싶어요.


ㅅㄴㄹ


이곳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 이곳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 이곳에서 밥을 먹었다

5쪽


타악기 소리 등 5가지 소리가 필요하다

→ 북소리까지 다섯 소리를 쓴다

5쪽


온건한 사회주의를 내세운

→ 나긋이 어울나라를 내세운

→ 부드러이 아울길을 내세운

→ 사근사근 두레길을 내세운

23쪽


시민사회는 양지陽地에서 출현하고 성장할 환경을 보장받았다

→ 들꽃모임은 양달에서 나타나고 자라날 터전을 누렸다

→ 풀꽃두레는 볕터에서 태어나고 클 자리를 마련했다

33쪽


필자의 눈에는 아직도

→ 글쓴이 눈에는 아직도

→ 내 눈에는 아직도

46쪽


국민들은 “말들의 전쟁”, ‘언어유희’를 통해 군부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철회했다

→ 사람들은 ‘말싸움’하고 ‘말놀이’로 총칼나라를 아주 등졌다

62쪽


외부세력의 개입을 대비한

→ 바깥힘이 끼어들까 봐

→ 바깥에서 끼기 앞서

127


이들 북클럽은

→ 이 책모임은

167


개연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 까닭은 뚜렷하지 않지만

→ 얽히는지 모르지만

→ 거의 모르지만

→ 설마 싶지만

216쪽


속옷 세탁과 건조도 남편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 속옷 빨기와 말리기도 곁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한다

→ 속옷도 곁짝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빨고 말려야 한다

252


상명하달의 지휘체계를 갖추는 것은 원칙이지만

→ 위아래로 시켜야 하지만

→ 위에서 시키는 틀을 세우지만

→ 고분고분 시켜야 하지만

328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밝힐 수 있다

33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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