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세 氣勢


 당당한 기세 → 떳떳하다

 기세가 누그러지다 → 기운이 누그러지다

 기세를 떨치다 → 힘을 떨치다

 폭동이 일어날 기세 → 너울이 일어날 낌새

 조금도 양보할 기세가 없었다 → 조금도 물러설 눈치가 없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다 → 곧 달려들 듯하다


  ‘기세(氣勢)’는 “1. 기운차게 뻗치는 모양이나 상태 ≒ 세염·형세 2. 남에게 영향을 끼칠 기운이나 태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운·기운결·힘·힘결’이나 ‘몸짓·발자국·듯하다·듯싶다’나 ‘바람·바람결·빛·빛결·빛살’로 손봅니다. ‘통·풀·불·불길·불꽃·들불’이나 ‘물결·물줄기·너울·바다’로 손볼 만하고, ‘낌새·눈치·흐름·떳떳하다’나 ‘판·마당·터·결·-뿐’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기세’를 여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기세(氣勢) : [경제] 증권 시장에서, 실제 거래는 없으면서 값만 형성되는 일. 또는 그 값

기세(飢歲/饑歲) : 농작물이 예년에 비하여 잘되지 아니하여 굶주리게 된 해

기세(幾歲) : 몇 해

기세(棄世) : 1. 세상을 버린다는 뜻으로, 웃어른이 돌아가심을 이르는 말 ≒ 하세

기세(棋勢/碁勢) :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보이는 승패의 형세

기세(欺世) : 세상을 속임



이리하여 슈베르트는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그저 일사천리의 기세로 마구 썼다

→ 이리하여 슈베르트는 도깨비에 홀린 사람처럼 그저 거침없이 마구 썼다

→ 이리하여 슈베르트는 도깨비에 홀린 사람처럼 그저 거센 물결처럼 마구 썼다

→ 이리하여 슈베르트는 도깨비에 홀린 사람처럼 그저 힘차게 마구 썼다

→ 이리하여 슈베르트는 도깨비에 홀린 사람처럼 그저 쉴새없이 마구 썼다

→ 이리하여 슈베르트는 도깨비에 홀린 사람처럼 그저 쉬잖고 마구 썼다

《슈베르트》(폴 란돌미/김자경 옮김, 신구문화사, 1977) 37쪽


그 자리엔 불길만이 기세 등등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 그 자리엔 불길만이 활활 타올랐다

→ 그 자리엔 불길만이 무섭게 타올랐다

→ 그 자리엔 불길만이 기운차게 타올랐다

→ 그 자리엔 불길만이 무시무시하게 타올랐다

《체르노빌의 아이들》(히로세 다카시/육후연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2006) 20쪽


그 자식, 어쩐지 기세등등하더라

→ 그 녀석, 어쩐지 우쭐대더라

→ 그놈, 어쩐지 콧대가 높더라

→ 그 녀석, 어쩐지 막나가더라

→ 그놈, 어쩐지 어깨에 힘있더라

《후타가시라 1》(오노 나츠메/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 149쪽


10월 내내 파죽지세의 기세로 당도한다는 것이다

→ 10월 내내 거침없이 찾아온단다

→ 10월 내내 물밀듯이 찾아온단다

→ 10월 내내 죽죽 찾아온단다

→ 10월 내내 엄청나게 찾아온단다

《귀소 본능》(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 80쪽


숲을 향해 엄청난 기세로 달려갔습니다

→ 숲으로 엄청 기운차게 달려갔습니다

→ 숲으로 엄청 씩씩하게 달려갔습니다

《사노 요코 돼지》(사노 요쿄/이지수 옮김, 마음산책, 2018) 83쪽


그 기세로 전부 떨어트려 버려

→ 그 기운으로 다 떨어트려 버려

→ 그 힘으로 몽땅 떨어트려 버려

→ 그 흐름으로 죄 떨어트려 버려

→ 그 결로 모두 떨어트려 버려

《드래곤볼 슈퍼 8》(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9) 64쪽


일꾼들의 기세를 한층 더 높여 주었다

→ 일꾼들 기운을 한결 더 높여 주었다

→ 일꾼들을 한껏 더 북돋아 주었다

《나의 살던 북한은》(경화, 미디어 일다, 2019) 23쪽


숨을 적게 쉬면 말의 기세가 오른다

→ 숨을 적게 쉬면 말힘이 오른다

→ 숨을 적게 쉬면 말이 너울친다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