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677 : 많은 국위선양 광경 자체 비관적



국위(國威) : 나라의 권위나 위력 ≒ 방위

선양(宣揚) : 명성이나 권위 따위를 널리 떨치게 함

광경(光景) : 벌어진 일의 형편과 모양

자체(自體) : 1.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 2. (주로 명사 앞에 쓰이거나 ‘자체의’ 꼴로 쓰여)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

비관적(悲觀的) : 1. 인생을 어둡게만 보아 슬퍼하거나 절망스럽게 여기는 2. 앞으로의 일이 잘 안될 것이라고 보는



“많은 사람들이 -으로 여기다”는 우리말스럽지 않습니다. ‘많은’을 덜어 “사람들이 -으로 여기다”처럼 적어야 알맞습니다. ‘사람들’이라고 할 적에 이미 ‘많다’를 품어요. 따로 가르려 한다면 “숱한 사람들”처럼 힘줌말로 쓸 수 있고, “몇몇 사람들”처럼 얼마 안 된다고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나라이름을 널리 떨친다고 한다면 ‘나라이바지’나 ‘나라사랑’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억지로 나라에 이바지하라고 몰아세운다면 걱정스럽고, 무턱대고 나라사랑을 외친다면 여러모로 슬픈 모습입니다. ㅅㄴㄹ



많은 사람들이 이를 ‘국위선양’으로 여기는데, 나로서는 이 광경 자체가 좀 비관적으로 보인다

→ 사람들이 이를 ‘나라이바지’로 여기는데, 나로서는 좀 슬퍼 보인다

→ 사람들이 이를 ‘나라사랑’으로 여기는데, 나는 좀 걱정스럽다

《박노자의 만감일기》(박노자, 인물과사상사, 2008) 10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