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20 : 자기 속한 계층 내부의 네트워크 단독 이탈 실존적 결단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속하다(屬-) : 관계되어 딸리다

계층(階層) : 1. 사회적 지위가 비슷한 사람들의 층 ≒ 층 2. 걸어서 층 사이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턱이 지게 만들어 놓은 설비 = 층계

내부(內部) : 1. 안쪽의 부분 2. 어떤 조직에 속하는 범위의 안

네트워크(network) : 1. [언론]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방송에서, 각 방송국을 연결하여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체제. ‘방송망’, ‘방송 체계’, ‘통신망’으로 순화 ≒ 방송망·중계망 2. [컴퓨터] 랜(LAN)이나 모뎀 따위의 통신 설비를 갖춘 컴퓨터를 이용하여 서로 연결시켜 주는 조직이나 체계. ‘통신망’으로 순화 ≒ 망(網)·통신망 3. 어떠한 일이나 문제점을 처리하는 데 각 기관 따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체계. ‘관계망’, ‘연결망’, ‘연계망’으로 순화

단독(單獨) : 1. 단 한 사람 2. 단 하나

이탈(離脫) : 어떤 범위나 대열 따위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떨어져 나감

실존적(實存的) [철학] 실존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

결단(決斷) :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또는 그런 판단이나 단정 ≒ 단·단결



힘이나 이름이나 돈이 있는 ‘안쪽’이 있다고 합니다. 요새는 이 안쪽을 영어 ‘인사이드’를 줄인 ‘인싸’로 일컫기도 하는데, 예전 글바치는 한자말과 일본말씨와 영어를 더해 “내부의 네트워크”처럼 길게 일컫기도 했습니다. 울타리로 뭉친 이들은 웬만해서는 힘이나 이름이나 돈을 내려놓고서 혼자 가볍게 빠져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존적 결단” 같은 일본말은 여러모로 허울스럽습니다. 우리말로는 수수하게 ‘하다’나 ‘나서다’입니다. 안쪽하고 바깥쪽이라는 자리는 힘꾼이나 이름꾼이나 돈꾼이 갈라요. 여느 사람들은 안팎이 아닌 마을에서 삶을 짓고 말을 나눕니다. 투박한 순이돌이는 따로 높자리나 밑자리를 안 갈라요. ㅅㄴㄹ



자기가 속한 계층 내부의 네트워크에서 단독으로 이탈하는 실존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

→ 차지한 울타리에서 홀로 빠져나올 수도 있다

→ 높다란 담 안쪽에서 혼자 나올 수도 있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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