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꼴찌 5 달려라 꼴찌
이상무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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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6.

만화책시렁 611


《달려라 꼴찌 5》

 이상무

 씨엔씨레볼루션

 2016.1.12.



  키가 작으면 작을 뿐입니다. 덩치가 있으면 있을 뿐입니다. 힘이 여리면 여릴 뿐입니다. 발이 빠르면 빠를 뿐입니다. 몸뚱이는 몸뚱이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몸으로는 겉모습을 말할 뿐입니다. 마음은 언제나 마음으로 말을 하지요. 마음은 마음으로 볼 뿐이면서, 마음으로 느끼고 나누어 폅니다. 《달려라 꼴찌》가 널리 사랑받은 지난날을 돌아보노라면, 솜씨가 빼어나지 않으나 스스로 오래오래 갈고닦는 매무새가 무엇보다 돋보였습니다. 고비를 하나 넘어 맞닥뜨리는 다른 고비에 다시감 갈고닦고, 또 나타나는 고비에 새삼스레 벼리고 다스려요. 잘 풀어갈 적에는 기운차게 잇습니다. 잘 풀리지 않을 적에는 모조리 다시 해보면서 새길을 찾습니다. 겨뤄서 으뜸을 뽑으려고 갈고닦거나 벼리지 않아요. 스스로 어떻게 꿈을 그려서 나아가느냐를 헤아리면서 땀을 흘립니다. ‘꼴찌’라는 우리말은 ‘꼬마’하고 나란합니다. 그리고 ‘꽃’하고 나란하지요. 꼴찌랑 꼬마랑 꽃은 같습니다. 끄트머리에 있으나, 이 끝이란 처음을 여는 길목이에요. 꼴찌가 넘어설 고비는 수두룩한데, 꼬마는 곰곰이 생각을 기울이다가 속으로 씨앗을 품는 꽃으로 피어나기로 마음을 먹어요. 마음이 빛나기에 곱게 거듭나는 이곳 이 하루 이 웃음과 눈물입니다.


ㅅㄴㄹ


“그래. 우린 여태껏 우리 힘으로 살아왔어.” (183쪽)


“검둥이 혼혈이란 숱한 냉대와 질시만 받고 자란 곳이지요. 그 놀림이 싫어 대들면 돌아오는 건 주먹뿐이었고, 부모도 모른 채 잡초처럼 살아온 놈입니다. 오직 방망이만 두들기며 응어리를 삭힌 놈입니다.” (201쪽)


“천한 나 같은 놈의 볼을 가지고 쩔쩔매다니, 어떻게 된 거야? 하핫!” (233쪽)


+


이게 바로 영광의 상처라는 거지요

→ 바로 눈부신 생채기예요

→ 바로 빛나는 멍이에요

29쪽


이 녀석이 이렇게 배포가 커졌어

→ 이 녀석이 이렇게 배짱이 생겼어

→ 이 녀석이 이렇게 뱃심이 있어

162쪽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전광석화 같은 볼이야

→ 도무지 벗어날 수 없이 빠른 공이야

→ 도무지 걷어낼 수 없이 날랜 공이야

2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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