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간 瞬間


 결정적인 순간 → 바로 그때

 최후의 순간 → 마지막 때 / 마지막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 → 짧은 때가 모여 삶이 된다 / 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

 지난 세월이 순간으로 여겨졌다 → 지난날을 한조각으로 여겼다

 사고가 순간에 발생하여 → 말썽이 갑자기 나서

 그를 보는 순간 → 그를 보는 때 / 그를 보자 문득

 이야기를 듣는 순간 → 이야기를 듣는 때에 / 이야기를 듣자

 바로 다음 순간 → 바로 다음에 / 바로 다음 이윽고

 그 순간에 → 그때에 / 그러자

 완성한 순간에 → 마무리한 때에 / 마무리했을 적에 / 마무리하자


  ‘순간(瞬間)’은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를 가리킨다고 해요. ‘순각’은 “= 순각”으로 풀이합니다. 아주 짧은 동안을 가리킨다는 ‘순간’이지만, ‘그때·이때·때·한때·무렵·즈음·날’로 손볼 만합니다. ‘가볍다·넌지시·이내·이윽고’나 ‘살그머니·살며시·살살·살짝’이나 ‘슬그머니·슬며시·슬슬·슬쩍’로 손보고, ‘갑자기·급작스레·그만·문득’이나 ‘곧·곧바로·곧이어·곧장·막바로’나 ‘걸핏·얼핏·선뜻·언뜻·어느덧·어느새’로 손봐요. ‘슥·스치다·쑥·쓱·씽·쌩’이나 ‘김·얼김·덧·맡·번개·벼락·우레·천둥’이나 ‘날름·널름·늘름·냅다·냉큼·닁큼·넙죽’으로 손볼 만하고, ‘눈깜짝·눈깜짝새·눈썹 날리다’나 ‘느닷없다·드디어·바로·불쑥·불현듯·두말없다’로 손봅니다. ‘다다닥·와락·화다닥·확·훅·홱·후다닥·후딱·휙·홱’이나 ‘대뜸·댓바람·더럭·덜컥·하루아침·한달음’으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한붓에·한숨에·한칼에’나 ‘아차·아차차·얼결에·엄벙뗑·엉겁결·어쩌다’로 손볼 수 있어요. ‘여기·오늘·이곳·이쪽’이나 ‘딱·뚝·똑·뚝딱·착·척·팍·퍼뜩’으로 손보고, ‘빠르다·빨리·어서·몰록·모르는 새·무척 빠르다’로 손보며, ‘바람같다·발빠르다·벼락같다·불길같다’나 ‘번뜩이다·벌떡·발딱·뻘떡·번쩍·반짝’이나 ‘재빠르다·잽싸다·짧다’로 손보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순간’을 둘 더 싣는데, 털어내어도 됩니다. ㅅㄴㄹ



순간(旬刊) : 신문, 잡지 따위를 열흘에 한 번씩 간행하는 일

순간(旬間) : 1. 음력 초열흘께 2. 열흘 동안의 기간



미시마 유키오는 그 할복(割腹)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발광해 있은 것은 아니었다

→ 미시마 유키오는 배를 긋던 그때에 이르기까지 미치지는 않았다

→ 미시마 유키오는 배를 째던 때에 이르기까지 맛가지는 않았다

→ 미시마 유키오는 배를 가르던 한때에 이르기까지 돌지는 않았다

《게으름뱅이 정신분석 1》(기시다 슈/우주형 옮김, 깊은샘, 1992) 307쪽


순간 선생님과 엮어갈 보이지 않는 앨범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 그때 샘님과 엮어갈 보이지 않는 빛꽃꾸러미도 있는 줄 깨달았기 때문에

→ 문득 샘님과 엮어갈 보이지 않는 빛꽃판도 있는 줄 깨달았기 때문에

《작은 신부 작은 일기 1》(강유선, 르네상스, 1994) 104쪽


그 순간 할아버지가 돌멩이에 걸려 비틀 하더니

→ 그때 할아버지가 돌멩이에 걸려 비틀 하더니

→ 그러자 할아버지가 돌멩이에 걸려 비틀 하더니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스벤 누르드크비스트/김경연 옮김, 풀빛, 2002) 4쪽


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안이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어

→ 문득, 아주 살짝이지만 이안이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어

→ 얼핏, 살짝 스치듯 이안이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어

《이안의 산책, 자폐아 이야기》(로리 리어스·카렌 리츠/이상희 옮김, 큰북작은북, 2005) 32쪽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순간

→ 꼭두에 올라 불구멍을 내려다보자

→ 꼭대기에 올라 불굿을 내려다보는데

《박태준》(조정래, 문학동네, 2007) 24쪽


풍요의 시대를 누리다 어느 순간부터 처절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넉넉한 나날을 누리다 어느 때부터 끔찍히 가난 수렁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넘치는 한때를 누리다 어느덧 모진 가난 굴레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눈부신 한때를 누리다 어느새 빈털터리 벼랑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 한껏 누리다 어느 때부터 깡그리 잃고 가난하다는 말이다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이유진, 이매진, 2008) 22쪽


그 순간, 훌륭한 화가라도 된 기분이었어요

→ 그때, 훌륭한 그림이라도 된 느낌이었어요

→ 그러자, 훌륭한 그림님이라도 된 듯했어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베틀북, 2009) 7쪽


발작을 하며 경험하는 웃음의 순간들이 나에게는 진정한 행복처럼 느껴진다

→ 나한테는 몸을 뒤틀며 웃는 한때가 참으로 즐겁다

→ 나는 후들거리면서 웃는 그때가 무척 즐겁다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테리 트루먼/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2009) 49쪽


도드라진 한순간을 나로 여기고

→ 도드라진 한때를 나로 여기고

《동경》(최정진, 창비, 2011) 75쪽


나머지 생을, 전심전력, 순간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 나머지 삶을, 온힘으로, 바로, 마음을 기울였다

→ 나머지 길을, 온마음으로, 그때, 마음을 쏟았다

《뭇별이 총총》(배영옥, 실천문학사, 2011) 12쪽


그러자 그 순간

→ 그러자 그때

→ 그러자

→ 그렇게 할 때에

《도니조아 아저씨의 돈 버는 방법》(타카도노 호코/고향옥 옮김, 내인생의책, 2013) 15쪽


그녀를 만난 그 첫 순간을 난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 그를 만난 첫날을 언제까지나 잊지 못합니다

→ 그이를 처음 만난 그날을 앞으로도 못 잊습니다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린 판덴베르흐·카티예 페르메이레/지명숙 옮김, 고래이야기, 2013) 11쪽


날개를 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 날개를 펴자, 나도 모르게 “아!” 했다

→ 날개를 펴자,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독수리사냥》(이장환, 삼인, 2013) 183쪽


마지막 순간만을 위해 일회적으로 임대한 것과 같다

→ 마지막 한때만을 헤아려 가벼이 빌린 셈이다

→ 마지막 한때에만 쓰려고 살짝 빌린 꼴이다

《인간과 말》(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3) 28쪽


그 순간부터 당신은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이며

→ 그즈음부터 그대는 새로운 나라를 만날 테며

→ 그때부터 우리는 새로운 누리를 만날 테며

《혼자 알기 아까운 책 읽기의 비밀》(이태우, 연지출판사, 2015) 126쪽


살다 보면 누구나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 살다 보면 누구나 머릿속이 하얀 때가 있으리라

→ 살다 보면 누구나 머릿속이 하얄 적이 있다

《나는 이제 참지 않고 살기로 했다》(니콜 슈타우딩거/장혜경 옮김, 갈매나무, 2016) 144쪽


살다 보니 정말 이런 순간도 오는군요

→ 살다 보니 참말 이런 때도 오는군요

→ 살다 보니 참말 이런 날도 오는군요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16) 5쪽


꼴찌 누명을 벗게 되는 역사적 순간일 거야

→ 꼴찌 허물을 벗는 뜻깊은 때야

→ 꼴찌란 흉을 벗는 값진 때야

《넌 어느 지구에 사니?》(박해정, 문학동네, 2016) 65쪽


모험하는 동안 가장 힘든 순간마다 늘 어디선가 숲지빠귀의 즐거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고

→ 뛰어드는 동안 가장 힘든 때마다 어디선가 숲지빠귀가 즐겁게 노래했다고

→ 부딪히는 동안 가장 힘든 때마다 어디선가 숲지빠귀가 즐거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파비앵 그롤로·제레미 루아예/이희정 옮김, 푸른지식, 2017) 176쪽


순간, 대통령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아차렸다

→ 그때, 우두머리는 해야 할 일을 알아차렸다

→ 이때, 꼭두님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아차렸다

→ 그러자, 나라님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차렸다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채인선, 뜨인돌어린이, 2017) 62쪽


내생을 기약하며 숨을 놓던 순간들

→ 다음을 기다리며 숨을 놓던 때

→ 뒷날을 그리며 숨을 놓던 무렵

《꽃은 바퀴다》(박설희, 실천문학사, 2017) 48쪽


순간순간 할머니가 생각난다는

→ 문득문득 할머니가 생각난다는

→ 불쑥불쑥 할머니가 생각난다는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최종득, 양철북, 2018) 24쪽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 대뜸 눈물이 핑 돌았다

→ 그때 눈물이 핑 돌았다

→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 불쑥 눈물이 핑 돌았다

→ 문득 눈물이 핑 돌았다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최종득, 양철북, 2018) 144쪽


벽에 붙은 종이를 본 순간 독립의 스위치가 켜졌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 담에 붙은 종이를 보자 혼불이 반짝 켜졌다고 해도 좋으리라

→ 담에 붙은 종이를 보자 홀로서자는 불이 켜졌다고 해도 좋으리라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157쪽


하하, 순간이동이네

→ 하하, 번쩍 가네

→ 하하, 번쩍길이네

《불멸의 그대에게 11》(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40쪽


그의 고민이 흥미로운 긴장감 속에 표현되는 가운데 그가 떨어지는 순간

→ 그가 걱정하며 아슬아슬 눈길을 끌다가 그가 떨어지자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17쪽


삶은 늘 초보의 순간들 연속이다

→ 삶은 늘 처음인 나날이다

→ 삶은 늘 첫걸음이다

→ 삶은 늘 첫발을 뗀다

→ 삶은 늘 새롭다

→ 삶은 늘 낯설다

→ 삶은 늘 햇것이다

→ 삶은 늘 풋풋하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이성갑, 스토어하우스, 2020) 92쪽


엉덩이 파워를 확인한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열기 같은 게 나왔다

→ 엉덩이힘을 느낀 때, 아이들 얼굴에서는 뜨겁게 김이 나왔다

《환상의 동네서점》(배지영, 새움, 2020) 42쪽


지금 이 순간은 조금 초현실적이다

→ 오늘 이 한때는 조금 꿈같다

→ 오늘 여기는 조금 믿기지 않는다

→ 오늘 이 하루는 조금 거짓같다

《말하기를 말하기》(김하나, 콜라주, 2020) 15쪽


그 순간순간들, 지옥을 건너야 하는 순간들

→ 그때그때, 불구덩을 건너야 하는 그때

→ 그날그날, 불마당을 건너야 하는 그날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1) 161쪽


개최국이 그 자리를 국위선양의 장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어른거리는 순간도 있습니다

→ 여는나라가 그 자리를 자랑터로 삼으려는 뜻이 어른거리는 때도 있습니다

→ 그 자리로 나라를 알리려고 꾀하는 뜻이 어른거리기도 합니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고레에다 히로카즈/이지수 옮김, 바다출판사, 2021) 35쪽


어느 순간 온통 내 관심과 대화의 소재는 파도타기가 되었다

→ 어느덧 내 마음과 이야기는 온통 물결타기이다

→ 어느새 내 눈길과 얘기는 온통 물살타기이다

《파도수집노트》(이우일, 비채, 2021) 14쪽


쌓였다가 어느 순간 결정적인 임계점에 다다랐던 것 같습니다

→ 쌓였다가 어느 때 막다른 곳에 다다른 듯합니다

→ 쌓였다가 어느 즈음 끝에 다다란 듯싶습니다

→ 쌓였다가 어느 날 구석에 다다랐구나 싶습니다

→ 쌓였다가 어느 때 벼랑에 다다랐다고 느낍니다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1) 4쪽


너무나 간단명료한 답에 순간 멍해졌다

→ 너무나 쉬운 대꾸에 멍했다

→ 너무나 깔끔한 말에 멍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110쪽


매 순간이 허들이다

→ 늘 갑갑하다

→ 언제나 부딪힌다

→ 노상 걸리적댄다

→ 모두 담벼락이다

《단어의 집》(안희연, 한겨레출판, 2021) 250쪽


1도만 올라도 끓는 것처럼 티핑포인트란 변화의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해요

→ 한 눈만 올라도 끓듯 발판이란 바뀌는 그때를 가리켜요

→ 한 칸만 올라도 끓듯 길목이란 뒤바뀌는 그곳을 뜻해요

《이상수의 청소년 에너지 세계사 특강》(이상수, 철수와영희, 2022) 79쪽


‘미물일기’라는 제목은 제가 일상에서 작은 생명들과 마주치던 순간을 기록한 일기에서 따왔습니다

→ ‘작은하루’라는 이름은 제가 작은이웃과 마주치던 하루를 적은 글에서 따왔습니다

→ ‘작은노래’라는 이름은 제가 작은숨결과 마주치던 때를 남긴 하루글에서 따왔습니다

《미물일기》(진고로호, 어크로스, 2022) 8쪽


결국 그녀에게 거절을 표했지만 그 순간 여자의 절박함을 읽었다

→ 끝내 손사래쳤지만 그때 얼마나 막다랐는지를 읽었다

→ 끝내 물리쳤지만 그때 얼마나 벼랑끝인지를 읽었다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김수정, 포르체, 2022) 61쪽


순수하지 않은 목적으로 그런 우연한 순간들이 때로는

→ 깨끗하지 않은 뜻으로 그런 때가 문득문득

→ 참하지 않은 그런 자리가 얼핏얼핏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11쪽


매 순간 세상 곳곳을 축복하는 특별한 친구

→ 언제나 곳곳을 반기는 남다른 동무

→ 늘 모든 곳을 기뻐하는 빛나는 벗

《비밀 친구》(달과 강, 어떤우주, 2022) 50쪽


플랫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 다릿목은 오늘 이곳에서도 거듭납니다

→ 다릿돌은 바로 이곳에서도 나아갑니다

→ 두렛돌은 바로 이때에도 발돋움합니다

《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3) 70쪽


제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 저는 살며 바로 이때가 가장 기뻤습니다

→ 여태 살아오며 바로 오늘이 가장 기뻐요

《INDIGO+ing vol.79》(편집부, 인디고서원, 2023)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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