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다문화 속담 여행 - 아시아 여덟 나라 이야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지음, 김영순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6.

다듬읽기 137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다문화 속담 여행》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글

 김영순 그림

 대교북스주니어

 2010.12.20.



  《다문화 속담 여행》(국제이해교육원, 대교북스주니어, 2010)은 우리하고 멀잖은 여덟 이웃나라에서 흔히 주고받는 삶말(속담)을 놓고서 저마다 어떤 삶이 흘러왔는가를 들려줍니다. 이웃겨레하고 이웃살림을 헤아리는 즐거운 징검다리일 수 있을 텐데, 썩 우리말씨를 못 살린 대목은 아쉽습니다. 어린이가 읽기에는 말씨가 어렵기도 합니다. 또한 첫 삶말부터 “편안함을 준다” 같은 옮김말씨가 튀어나와요. 밀은 ‘밀밭’을 짓는다고 하고, 쌀은 ‘무논’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밭’이나 ‘논’이 아닌 ‘농로’나 ‘늪지대’라 하면 어린이가 어떻게 알아들을까요? 삶말 한 마디에 흐르는 이야기란, 우두머리나 임금님이나 글바치가 아닌, 아이를 낳아 돌보는 수수한 사람들이 손수 가꾸고 돌보고 지은 살림살이에서 비롯한 하루입니다. 이웃말을 헤아리기 앞서 우리말부터 좀 제대로 헤아릴 일입니다.


ㅅㄴㄹ


+


편안함을 준다

→ 아늑하다

→ 포근하다

12


우리 거리에서도 잔치가 열릴 것이다

→ 우리 거리에서도 잔치가 열린다

21


마할라의 주민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장소는

→ 마할라 사람들이 모이는 손꼽히는 곳은

→ 마할라 사람들이 흔히 모이는 데는

22


강의 물은 봄에 늘어나고, 사람의 가치는 노동에 의해 늘어난다

→ 냇물은 봄에 늘어나고, 사람값은 땀방울로 늘어난다

26


도를 깨우치지 못한 승려가 승복을 염색해서 무엇하는가

→ 길을 깨우치지 못한 중이 중옷을 물들여서 무엇하는가

38


밀은 농로 주변에서 잘되고, 쌀은 낮은 늪지대에서 잘된다

→ 밀은 논둑 둘레에서 잘되고, 쌀은 낮은 논에서 잘된다

43


요일별로 색깔을 정해 놓고 옷을 입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 이레에 따라 빛깔을 잡아 놓고 옷을 입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4


작은 일을 하는데 어리석게도 큰 장비나 도구를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 작은 일을 하는데 어리석게도 큰 살림이나 연장을 쓴다는 뜻입니다

86


남부 지역에서는 1년 내내 벼농사가 가능하여 삼모작 농사를 하고, 북부 지역에서는 이모작 농사를 합니다

→ 마녘에서는 한 해 내내 논짓기를 하여 세그루를 짓고, 높녘에서는 두그루를 짓습니다

→ 마녘에서는 한 해 내내 논일을 하여 세그루갈이요, 높녘에서는 그루갈이입니다

114


오히려 바닥에 앉게 되었다

→ 오히려 바닥에 앉는다

134


웃는 집에는 복이 온다

→ 웃는 집은 즐겁다

→ 웃는 집은 기쁘다

22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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