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들의 뉴턴 사수 작전 세젤잼 과학동화 4
박병철 지음, 한태희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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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1.4.

맑은책시렁 317


《생쥐들의 뉴턴 사수 작전》

 박병철 글

 한태희 그림

 한솔수복

 2020.2.14.



  《생쥐들의 뉴턴 사수 작전》(박병철, 한솔수복, 2020)은 뉴턴하고 쥐가 보낸 어느 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줄거리를 보면, 뉴턴보다는 쥐한테 기운 듯한데, 뉴턴이 어느 대목에서 훌륭하다고 추키는 얼거리가 아니기에 어린이도 부드러이 읽을 만하겠구나 싶습니다.다만, 책이름은 걸려요. ‘-들의’ 같은 일본말씨가 섞이고, “사수 작전”은 일본이 싸움을 일으키던 무렵에나 쓰던 싸움말(전쟁용어)입니다. 총칼로 날뛰던 무리는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내몰았어요. 이런 얄궂은 말씨는 어린이책이건 어른책이건 섣불리 안 쓸 노릇입니다.


  우리 겨레 옛살림을 돌아보면, 열두띠 가운데 쥐를 꼭두로 내세웁니다. 열두 짐승 가운데 쥐를 넣을 뿐 아니라, 첫자리에 넣는 뜻이 있어요. 쥐는 ‘쥐는(쥐다)’ 짐승입니다. 다른 짐승도 쥐지요. 다람쥐도 쥡니다. 곰도 늑대도 여우도 쥐어요. 그런데 이 가운데 ‘쥠새’가 유난한 짐승이 쥐요, 사람 곁에서 여러모로 흘깃흘깃 지켜보고 살펴보는 숨결이에요.


  이런 결을 헤아리면서 뉴턴이라는 분이 숲에서 무엇을 알아보고 사람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 했는지 풀어낼 만합니다. 모든 눈부신 길은 숲에서 비롯해요. 옷밥집도 숲에서 옵니다. 빛꽃(과학)도 숲이 없으면 태어나지 않습니다.


  숲이란 어울림이자 나눔이고 베풂입니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숲빛을 품으면서 어울리고 나누고 베푸는 길을 걸을 적에 아름다워요. 옛사람 삶자취에서 배우는 길이란, 바로 이 대목, 사람답게 어우러지려고 무엇에 마음을 기울였느냐일 테지요.


ㅅㄴㄹ


부모님과 친구들은 내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먹을 것을 찾는 일만 해도 바쁘고, 시궁쥐들의 횡포도 커다란 걱정거리인데, 내가 하는 일은 엉뚱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33쪽)


이 일을 계기로 친구들도 ‘자연 현상을 이해하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46쪽)


내일 아침이 밝으면 검댕이손은 평소와 다름없이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기겠지요. 나는 빵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깨닫게 해 준 검댕이손을 구해 냈다는 게 가장 기뻤습니다. (65쪽)


+


밀밭과 과수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 밀밭과 과일밭이 넓고

8쪽


쥐로 태어나 산다는 건 참으로 고달픈 일입니다

→ 쥐로 태어나 살기란 참으로 고달픕니다

10쪽


비밀 통로를 따라 이리저리

→ 숨은길을 따라 이리저리

→ 뒷길을 따라 이리저리

14쪽


맞냐고 물어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 물어볼 만하지는 않은데

→ 물어볼 일은 아닌 듯한데

16쪽


책상 위에 혼자 남아

→ 책상에 혼자 남아

17쪽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나 봅니다

→ 나는 보지도 않나 봅니다

→ 나는 볼일도 없나 봅니다

17쪽


한바탕 열변을 늘어놓았습니다

→ 한바탕 얘기했습니다

→ 불사르듯 얘기했습니다

20쪽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게 된 거지요

→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요

36쪽


음산한 바람이 불면서

→ 바람이 스산히 불면서

→ 바람이 차갑게 불면서

38쪽


앞으로의 대책을 의논했습니다

→ 앞으로 할 일을 얘기했습니다

→ 앞일을 나누었습니다

51쪽


그날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 그날 자랑얘기를 늘어놓으며

→ 그날을 자랑스레 얘기하며

71쪽


천하무적이 된다고 말이죠

→ 물샐틈없다고 말이죠

→ 다 이긴다고 말이죠

72쪽


언제까지나 후대의 귀감으로 남을 것입니다

→ 언제까지나 꽃보기로 남습니다

→ 언제까지나 꽃얼굴로 남습니다

7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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