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29.


《자연 수업》

 페터 볼레벤 글/고기탁 옮김, 해리북스, 2020.10.30.



새벽에 고흥에서 팔영다리를 타고서 여수로 건너간다. 여천나루나 여수나루로 찾아갈 적에는 잿빛으로 커다랗구나 싶더니, 고흥에서 건너며 둘러보니 시골빛이 훨씬 넓다. 아직도 더 올려세우려는 잿집(아파트)이 많은 듯싶은데, 이제는 잿집을 멈추어야 여수가 여수다우리라. 다른 고장도 매한가지이다. 잿집삽질(아파트 공사)을 끝내야 나라가 살고, 사람이 살고, 들숲바다가 살 수 있다. 《자연 수업》을 읽는데 어쩐지 뜬구름을 잡는구나 싶어 글쓴이를 살피니, ‘아, 이이는 숲이 아니라 배움터(강단)에서 떠드는 사람이었지!’ 싶더라. 숲을 이야기하려면 숲을 볼 노릇이다. 숲에서 살고, 숲말을 익히고, 숲이웃을 사귈 노릇이다. ‘과학·생명·생태·환경’이 아닌 ‘숲’을 볼 일이다. 오늘 여수에서 글읽눈(문해력)을 들려주면서 바탕말(기초어휘) 이야기를 곁들인다. 열 살 어린이라면 ‘2000∼3000’ 낱말만 잘 다루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여미면 넉넉하다.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 우리말(국어) 갈래라면, 자람결(발달단계)에 맞추어 바탕말로 스스로 생각과 마음과 뜻을 펴는 길을 어질게 다룰 노릇이라고 본다. 더 많이 외우라고 내몰지 않기를 빈다. 낱말을 더 많이 알아야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지 않는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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