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09 : 그 -의 사실 그 포개지며 그것 확산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확산(擴散) : 1. 흩어져 널리 퍼짐 2. [물리] 서로 농도가 다른 물질이 혼합할 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같은 농도가 되는 현상 = 퍼짐



이 짧은 보기글에 ‘그’가 잇달아 나오고 ‘그것’까지 나옵니다. 옮김말씨예요. 세 군데 모두 털어냅니다. “그 하찮은 생각의 둘째는”은 “하찮은 둘째 생각”으로 손봅니다. “사실 그 첫번째 생각과 포개지며”는 “뭐 첫째 생각과 포개어”로 손보는데, 첫자락에는 ‘둘째’라고만 적더니 곧장 ‘첫번째’처럼 ‘번(番)’을 군더더기로 넣었어요. “그것을 더 확산하는 생각입니다만”은 “넓힙니다만”이라고만 적으면 되어요. 이 글월을 보면 ‘생각’이란 낱말도 잇달아 쓰는데, 한 군데는 덜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그 하찮은 생각의 둘째는, 사실 그 첫번째 생각과 포개지며 그것을 더 확산하는 생각입니다만

→ 하찮은 둘째 생각은, 뭐 첫째 생각과 포개어 넓힙니다만

《고종석의 유럽통신》(고종석, 문학동네, 1995)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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