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꿈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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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21.

그림책시렁 1287


《거창한 꿈》

 장 자끄 상뻬

 윤정임 옮김

 열린책들

 2001.4.25.



  꿈을 크게 꾸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꿈은 크기로 잴 수 없어요. 꿈이라면 모두 꿈입니다. 더 커야 바위이지 않고, 더 잘아야 모래알이지 않아요. 더 세거나 가볍게 불어야 바람이지 않습니다. 수북하게 담아야 밥일까요? 많이 벌어야 돈일까요? 드날려야 이름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즐겁게 누리는 밥이고, 알맞게 벌 돈이고, 사랑으로 펼 이름이에요. 《거창한 꿈》은 1971년에 처음 나온 그림꾸러미라고 합니다. 그무렵 프랑스가 어떤 빛깔이고 모습이었나 하고 그림 한 칸으로 보여주면서 한두 줄을 짤막하게 붙입니다. 때로는 아무 말이 없이 그림만 보여줍니다. 이러한 꿈에 그림에 삶에 일부러 ‘대단한·커다란·엄청난’ 같은 꾸밈말을 붙였을 테지요. 그저 모두 꿈이지만, 뭔가 ‘훌륭한·놀라운·어마어마한’ 같은 꾸밈말이 있어야 다르다고 여기는 눈이 있거든요. 우리 모습을 돌아봐요. 더 커다랗고 까만 쇳덩이(자동차)를 몰아야 ‘낫다·높다·크다·멋지다’고 여깁니다. 하늬옷(양복)을 두르고 반짝반짝 구두를 꿰어야 높이 삽니다. 가볍거나 단출하게 차려입으면 ‘낮다·나쁘다·허술하다·버릇없다’고까지 여깁니다.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려도 깔보기 일쑤입니다. 헛바람을 숲바람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모두 허울입니다.


#GrandsReves #JeanJacquesSemp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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