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이야기 지식은 내 친구 5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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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26.

사진책시렁 130

《알래스카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햇살과나무꾼
 논장
 2013.2.20.


  글을 읽을 적에는 ‘글쓴이 이름’이 아닌 ‘눈앞에 있는 글’로 읽습니다. 바람이 불 적에는 ‘날씨알림에 흐르는 소리’가 아닌 ‘코앞에서 마주하는 바람’을 봅니다. 빛꽃을 들여다볼 적에는 ‘찍은이 이름’이 아닌 ‘이곳에서 바라보는 빛꽃’을 맞이합니다. 숱한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는 이름값을 덜면 쭉정이 같아요. 책뿐이겠습니까. 번들거리는 쇳덩이(자동차)나 반짝이는 겉옷이나 매끈하다는 몸매를 치우면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요? 눈으로 보려면, 먼저 눈을 감아야 합니다. 마음으로 보려면, 먼저 사랑을 길어올릴 노릇입니다. 《알래스카 이야기》는 알래스카라는 터전을 먼저 마음으로 바라보고 사랑으로 그린 아이가 어떻게 이곳을 찰칵찰칵 옮기면서 온누리 이웃하고 ‘푸른빛꽃’을 속삭일 수 있었나 하는 발자국을 들려줍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가 오롯이 사랑이라면, 아이를 다그치거나 닦달하지 않아요. 아이가 느긋이 놀고 신나게 뛰고 활짝 웃고 노래하는 하루를 함께 살아갑니다. 곰과 눈과 숲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푸른빛을 찰칵찰칵 담으려는 사람은 어떻게 살까요? 빛꽃은 예술이 아닌 빛꽃입니다. 빛꽃은 작품이 아닌 빛꽃입니다. 삶꽃을 살림꽃으로 가꾸는 사랑꽃을 품기에 고스란히 빛꽃이에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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