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는 요정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4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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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9.24.

그림책시렁 1151


《꿈을 먹는 요정》

 미하엘 엔데 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문성원 옮김

 시공주니어

 2001.11.30.



  꿈자리가 사납다는 말이 있습니다. 몸을 쉬려고 눈을 감고 누우면 나아가면서 마주하고 바라보는 ‘꿈’인데, 이 꿈이 무섭거나 두려우면, 몸을 일으켜서 움직이는 하루가 고단하거나 벅차거나 뒤틀린다지요. 꿈이란, 또다른 삶입니다. 거꾸로 삶이란, 또다른 꿈입니다. 밤낮을 갈마들듯 삶꿈을 갈마듭니다. 낮하고 밤이 나란히 흐르듯, 삶하고 꿈이 나란히 이어요. 이 얼거리를 어질게 읽을 줄 안다면, 어른으로서 어버이로서 아이들이 무럭무럭 즐겁게 뛰놀며 자라도록 북돋웁니다. 《꿈을 먹는 요정》을 가만히 읽었습니다. 좀처럼 단꿈을 이루지 못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어버이는 힘들다지요. 그런데 그림책에 나오는 어버이는 ‘아이가 밤에 마주하는 꿈’이 무엇인지 이야기로 차근차근 듣기보다는 자꾸 바깥을 나돌아요. 꿈풀이를 바깥에서 찾으려 합니다. 아이는 “임금님 딸”이어야 할까요? 아이는 “임금님 딸답게 단꿈을 이루어야” 할까요? 어버이가 나란히 누워서 손을 잡으면 됩니다. 어버이가 아이 곁에 함께 밤을 누리면 됩니다. 이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지피고, 삶과 꿈이 얽힌 수수께끼를 같이 풀고, 밤낮이 왜 흐르는지 알아갈 노릇이에요.


#DasTraumfresserchen #MichaelEnde #AnnegertFuchshub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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