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철학자 2023.8.7.달.



‘철학자’라는 이름으로 푸른별 동서양 발자국(역사)에 남은 사람들을 보면, 죄다 사내(남자)이더구나. 뭔가 아리송하다고 느끼니? 왜 여태껏 ‘철학자’는 죄다 사내일까? ‘철학자인 사내’는 무엇을 헤아리고 무슨 말을 했을까? ‘철학자’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느 켠에 섰든 모두 ‘나라지키기·나라세우기’에 온힘을 기울였고, ‘나라돈(나라가 주는 돈·이름·힘)’을 누리면서 이름을 날리고 남겼단다. 그러면 ‘철학자 아닌 가시내(여자)’는 뭘 해왔을까? ‘나라’가 아닌 ‘나’하고 ‘너(아이·새숨결)’를 바라보면서 언제나 ‘살림’을 짓는 ‘삶’을 ‘사랑’으로 ‘숲’에서 일구고 가꾸었지. 넌 아니? 웬만한 풀꽃나무 이름은 먼먼 옛날에 ‘살림순이(보금자리에서 살림을 짓는 여자)’가 사랑을 담아서 지었단다. 풀벌레·새한테 붙인 이름도, ‘해·별·꽃·바다·바람·하늘’ 같은 말도, ‘철학자 아닌 살림순이’가 지어서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물려주었어. 요즈음은 ‘여성 철학자’가 늘어나지? 그런데 ‘살림짓는 사랑’을 생각(철학)에 녹여서 마음에 말씨앗을 심는 길이 아니라면, ‘여·남 철학자’는 모두 ‘사람들 마음을 나라틀(국가질서)에 맞추는 굴레’를 펼 뿐이란다. 넌 무엇을 보고 들으면서 마음에 담겠니? 넌 마음에 씨앗을 심을 말로 생각을 지으면서 하루를 새롭게 그리는 살림을 가꾸겠니? ‘나라’나 ‘나라틀’이 아닌, ‘나와 너’를 ‘생각날개’로 바라보고 펴면서, ‘너머’로 나아가기를 바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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