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세상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7
토네 사토에 지음,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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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7.31.

그림책시렁 1267


《무지갯빛 세상》

 토네 사토에

 엄혜숙 옮김

 봄봄

 2022.7.1.



  밤에는 밤빛이 있습니다. 밤에 아무런 빛이 없다고 여긴다면, 밤을 모른다는 뜻일 테지요. 낮에도 밤에도 별이 반짝입니다. 낮에 햇빛이 환하더라도 별이 있는 줄 모른다면 그야말로 온누리를 모르는 셈입니다. 밤이기에 어둡지 않습니다. 스스로 해도 별도 바라보지 않기에 마음이 어두울 뿐입니다. 스스로 꿈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활짝 웃으면서 즐겁게 나아가는 사랑길입니다. 스스로 꿈을 안 그리는 사람이라면 낮이고 밤이고 까맣게 타들어가는 죽음굴레예요. 《무지갯빛 세상》은 푸른별에 흐르는 무지갯빛을 들려줍니다. 마음에 품는 빛씨앗이 있기에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는 줄거리를 다룹니다만, 쪽빛으로 깊은 바다를 담은 밤빛을 제대로 마주한다면 이야기가 사뭇 달랐을 만합니다. 애써 ‘희망’이라는 한자말을 풀어내려고 ‘어둔 밤’을 ‘빛이 없어 나쁜 길’로 보려 하는군요. 그러나 불을 끄고 밤을 고요히 품어 봐요. 밤이 왜 밤인지 느껴 봐요. ‘밤’하고 ‘바다·바람·바탕·밭’은 말밑이 같습니다. 이 여러 낱말은 ‘밝다’하고 말밑이 맞물려요. 왜 ‘밤·밝다’가 같은 말밑일까요? 왜 ‘밤·바다·바탕’이 뿌리가 같은 말일까요? 틀(고정관념)을 버리는 곳에 비로소 비추는 무지개입니다.


#にじいろのせかい #刀根里衣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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