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세트 할머니 인생그림책 20
로이크 클레망 지음, 안 몽텔 그림, 이세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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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1.

그림책시렁 1239


《쇼세트 할머니》

 로이크 클레망 글

 안 몽텔 그림

 이세진 옮김

 길벗어린이

 2023.3.25.



  지난날에는 어느 집이나 다같이 살았습니다. 사랑으로 맺는 두 사람은 아기를 낳고,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새롭게 짝을 찾거나 단출히 어버이 곁에서 보금자리를 이뤄요. 아기를 낳은 어버이는 어느새 할매할배라는 자리에 서고, 아이들은 어버이로 자라면서 새 아기가 태어납니다. 늙음도 젊음도 어림도 없이, 저마다 다르면서 하나인 살림살이를 여미던 보금자리를 오래 이었는데, 이제는 이 보금자리가 가뭇없이 사라지고 서울살이(도시생활)만 남습니다. 《쇼세트 할머니》는 서울살이 한켠을 보여줍니다. 함께 가꾸던 살림길을 나눌 한집안이 없는 할머니는 차츰 마음 깊이 잠기고, 이웃집이라 하더라도 ‘우리 집’이 아닌 만큼 더 다가서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서울을 돌아보면 알 만합니다. 칸칸이 겹겹이 높다랗게 올린 잿집(아파트)은 처음부터 ‘이웃’을 끊었습니다. 어쩌다가 마주칠 수는 있되, 마을살이도 살림살이도 아닌 틀이에요. 한집안을 이루는 할머니를 바라보지 못 하는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할매할배로 설까요? 아니, 어떤 어버이나 어른으로 클까요? ‘늙어감 + 죽음’만 잿빛으로 남은 곳에서 어떤 아이가 꿈하고 사랑을 그릴 수 있는지요?


#AnneMontel #LoicClemen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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