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눈물 2023.7.4.불.



마음에 닿아서 움직여야 하기에 무엇이 일어나. ‘일어나는’ 기운은 ‘일’이야. 무엇이 일어나든 너로서는 어제와 다른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때라는 뜻이야.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너는 ‘좋아’할 수 있고, ‘싫어’할 수 있지. 좋아하기에 ‘이 일어나는 일’을 더 느끼고 더 보고 더 담아. 싫어하기에 ‘이 일어나는 일’을 등지고 지나치려 하고 안 보려고 하지. 그러면, 좋아하는 일이 자꾸 있고, 싫어하는 일이 더 없을까? 잘 보렴. 네 마음에는 네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단다. 네가 ‘좋아함·싫어함’이라는 마음을 바라보니, 이 일이 잇달아. 그러니까 ‘좋고 싫은 일’이 일어나기에, 다른 일이 스미거나 일어나거나 찾아올 수 없어. 이를테면 ‘좋음·싫음’이 가득하니, 꿈이나 사랑이 안 일어나고 안 찾아온단다. 꿈이나 사랑은 좋을 수도 싫을 수도 없어. ‘꿈그림·사랑그림’은 네가 네 몸과 마음을 새빛으로 이루어 가려는 하루이자 오늘인 삶이란다. 그래서 꿈을 이루는(이루어 가는) 하루일 적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없이 ‘일어나는 일’을 곰곰이 짚고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배워. 사랑을 펴는(지어서 펴는) 하루일 적에는 무슨 일이든 즐겁거나 반갑거나 새롭게 바꾸어서 네 마음에 꽃을 피워. 이 꽃은 웃음이기도 하고 눈물이기도 해. 그런데 네가 ‘좋거나 싫어서 흘리는 눈물’도 있어. 둘 사이를 느낄 수 있을까? 꿈그림·사랑그림으로 펴는 눈물은 새롭게 일어나는 살림이고, 좋거나 싫어서 흐르는 눈물은 마음을 갉는 죽음이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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