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and Lola: We Honestly Can Look After Your Dog (Paperback) Charlie and Lola 4
로렌 차일드 지음 / Puffin / 200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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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9.

그림책시렁 1168


《We honestly can look after your dog》

 Lauren Child

 PUFFIN

 2005.



  우리는 우리말을 아주 모른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말 한 마디를 낱낱이 헤아리지 않기 일쑤이거든요. 이웃나라 사람하고 영어로 말을 나눌 적에 아무 낱말(영어)이나 섞으면 안 되듯, 우리끼리 나누는 말에도 아무 낱말(우리말)이나 섞을 수 없습니다. 말뜻이 어긋나기도 하지만, 마음에 얹는 생각이 뒤틀릴 수 있어요. 저는 으레 “아이들을 ‘믿지’ 않는다” 하고 말하지만,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이웃이 드뭅니다. ‘믿다·밀다’가 말밑이 같은 줄 모르기도 하거니와, ‘믿다’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기우는 몸짓’인 줄 읽지 못 하기도 합니다. 저는 늘 “아이들을 ‘믿기’보다는 아이들 ‘보고(바라보고·살펴보고·들여다보고·마주보고)’ 듣는다”고 얘기합니다. 《We honestly can look after your dog》는 한글판으로는 《나도 강아지 돌볼 수 있어》로 나왔습니다. 우리말 ‘돌보다’하고 영어 ‘look after’가 만납니다. 이 대목을 잘 읽어야 합니다. ‘돌보다’는 ‘돌아보다’를 줄였습니다. ‘돌봄’이란 “두루 봄”을 가리켜요. 우리는 서로 돌볼 뿐입니다. 서로 ‘하나하나 본다’입니다. 사랑은 늘 스스로 길어올립니다. 삶은 늘 스스로 짓습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안 키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랄 뿐입니다. 어버이는 늘 ‘돌보’거나 ‘보살필’ 뿐입니다. 어버이가 할 일은 ‘봄’입니다.


ㅅㄴㄹ


#나도강아지돌볼수있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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