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5.6.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

 최우리·조천호·한재각·김해동·지현영·김현우, 철수와영희, 2023.5.1.



아침에는 비가 멎을 듯하면서 해가 난다. 빨래를 해서 너는데, 구름이 해를 가리고, 는개가 살며시 덮는다. 가볍게 빗방울이 뿌려도 마을은 조용하다. 선선하게 흐르는 바람에, 늦봄꽃이 핀다. 오늘치 낱말책 여미기를 한다. 하나씩 추스르고, 천천히 다독인다.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를 읽었다. ‘인권·기후위기’는 넉넉히 맞닿을 만하고, 이처럼 살피는 눈길은 알맞다. 그러나 ‘인권’을 앞세우는 분들은 ‘쉬운말’을 안 쓴다. ‘외워야 하는 인문학 용어’를 자꾸 어린이·푸름이한테 들려준다. 왜 ‘기후위기’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그냥 써야 할까? 일본 후쿠시마에서 쓰레물을 버린다고 시끄럽지만, 막상 우리나라 곳곳에서 바다에 쓰레기를 허벌나게 버린다. 우리 스스로 날마다 끝없이 버리는 쓰레물도 함께 볼 노릇이다. ‘열폐수(온배수)’를 늘 버리는 우리나라인데, 이 쓰레물이 닿은 바다는 어떤 모습인가? ‘나로섬에서 쏜 미사일’ 탓에 망가지는 바다를 보자. ‘다도해 국립공원 바다에 박은 햇볕판’은 어떤가? 누가 우두머리(권력자)에 앉든, 흙을 망가뜨리고 들숲바다를 더럽히는 짓은 똑같다. ‘어느 놈’을 나무라는 손가락질을 넘어, 우리 모두 똑같이 늘 저지르는 말썽을 바라볼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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