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김정배 지음, 김휘녕 그림 / KONG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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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27.

그림책시렁 1249


《사과꽃》

 김정배 글

 김휘녕 그림

 공출판사

 2023.3.31.



  누가 뭐라 하건 유월은 ‘개구리달’이라고 느낍니다. 오월도 칠월도 개구리노래는 한창이되, 유월이 아주 흐드러집니다. 개구리는 못에도 논에도 멧자락에도 밭자락에도 풀밭에도 깃들어요. 저물녘부터 새벽녘까지 신나게 노래하는 개구리는 사람들한테 묻습니다. “넌 뭘 보니? 넌 뭘 하니?” 《사과꽃》을 읽었습니다. 새봄에는 능금꽃도 모과꽃도 딸기꽃도 가득합니다. 땅바닥에 나즈막하게 붙는 앉은뱅이꽃 둘레에서 여러 과일나무가 향긋꽃을 베풀어요. 나무는 곧잘 엉키고, 덩굴이 줄기를 탑니다. 온누리 멧새는 이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고서 저 나무에 앉아서 날아오르다가 뽀직 하고 똥을 누며 나무를 심거든요. 여러 나무는 한몸이 되어 자라기도 하고, 멧짐승이 어린나무를 야금야금 누리면서 저절로 숲을 돌보기도 합니다. 나무도 사람들한테 묻습니다. “넌 어디 있니? 넌 어디 가니?” 숲에는 우두머리가 없습니다. 곰이나 범이나 늑대가 서로 어우러지기는 하되 혼자만 우쭐대지 않아요. 그러나 사람누리에서는 자꾸 금을 그으며 미워하거나 할큅니다. 서로 봄꽃·여름노래·가을열매·겨울눈을 나눈다면 펑펑 안 터뜨립니다. 스스로 숲을 잊은 우리가 스스로 미움씨앗을 심습니다. 요새는 쇳덩이(자동차)에 들어앉아 마음을 잃더군요.


ㅅㄴㄹ


《사과꽃》(김정배·김휘녕, 공출판사, 2023)


한밤중에 울린 총소리는

→ 한밤에 울린 탕소리는

→ 한밤에 울린 쾅소리는

7쪽


나를 부둥켜안고 있던 엄마의 손끝이

→ 나를 부둥켜안던 엄마 손끝이

7쪽


사람의 손가락이 열 개인 이유가 뭔지 아니

→ 사람 손가락이 열인 까닭을 아니

→ 사람 손가락이 왜 열인 줄 아니

→ 사람 손가락이 열인 뜻을 아니

8쪽


몇 발의 총성이 마을에 머무는 동안

→ 몇 벌 펑소리가 마을에 머무는 동안

→ 몇 판 꽝소리가 마을에 머무는 동안

10쪽


사과나무 아래에서 내게

→ 능금나무 밑에서 내게

15쪽


대답 대신 채 익지 않은 작은 사과 열매 몇 개를 골라 따며

→ 말없이 익지 않은 작은 능금알 몇을 골라 따며

16쪽


흰 사과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한다

→ 흰 능금꽃이 하나둘 핀다

21쪽


붕붕거리며 덩달아 바빠졌다

→ 붕붕거리며 덩달아 바쁘다

21쪽


숨어 있는 우물 속을

→ 숨은 우물을

22쪽


마을을 떠났던 이웃들의 가족들도

→ 마을을 떠난 이웃집도

37쪽


마음 착했던 우리네 아빠들이 그랬던 것처럼

→ 마음 착한 우리네 아빠가 그랬듯이

→ 마음 착한 모든 아빠가 그랬듯이

3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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