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애장판 3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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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2023.6.3.

책으로 삶읽기 811


《기생수 3》

 이와아키 히토시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7.25.



《기생수 3》(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3)을 되읽으면서 마음에 물어본다. 남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 물어볼 이야기이다. “난 어떻게 생각을 할 셈이지?” 날마다 스스로 속삭이다. “나는 사랑이다!” 사랑이 없이는 태어날 수 없는 목숨이다. 모든 숨붙이는 오직 사랑을 받기에 태어날 수 있다. 사랑이라는 길을 잊거나 등지기에 사람답지 못 하고, 사랑길을 스스로 느껴서 바라보면서 가꾸기에 사람답다. 착한 일이란, 참한 일이다. 참한 일이란, 사랑으로 가는 몸짓이다. 처음에는 찬찬히 착하게 굴거나 움직인다면, 어느새 차분하면서 참하게 피어오르는 샘물처럼 사랑으로 거듭난다. 《기생수》에 나오는 ‘오른손이’ 같은 ‘붙음이(기생수)’는 여느 사람하고 댈 수 없이 날렵하고 빠르고 튼튼하고 똑똑하다지. 사람은 날렵하지 않고 빠르지 않고 튼튼하지 않고 똑똑하지 않다지. 그렇다면 힘으로 사람누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가? 아니다. 사람누리를 무너뜨리려면, 사람들이 ‘사랑을 잊는 바보짓’을 일삼을 뿐 아니라, ‘사랑이 없는 스포츠·영화·게임·주식투자·코인질·살섞기’에 휘둘리도록 살짝 건드리면 된다. ‘사랑이 없는 삶’이기에 풀꽃나무를 잊고 들숲바다를 등지게 마련이다. 시골에서만 살아야 숲을 품지 않는다. 어디에서 살건 마음부터 잊었기에 숲을 잃을 뿐이다.


ㅅㄴㄹ


“너희들이 뭘 알겠어.” “뭐야?” “싸움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 “뭐어?” “이렇게 떼거리로 모여서, 일방적으로 두들겨패 줄 셈이었어?” (119쪽)


“그렇게 억지로 자신을 바꿀 것까진 없잖아.” “강해지는 게 싫어?” “짐승같이 변할 바에는 약한 게 나아.” (152쪽)


‘너뿐만이 아니라 타미야 료코며 A며, 너희들은 대체 뭣 때문에 태어난 거지?’ (241쪽)


“신이치, 내게는 인간적인 감정이 없다. 그러니까 ‘동족’을 죽여도 딱히 기분이 달라지지는 않아. 하지만 나와 신이치의 입장이 반대라면 어떻겠어?” (266쪽)


#寄生獣 #岩明均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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